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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뱅크 인도네시아, 현지인 행장으로 '영업' 강화 나선다 쿠나르디 다르마 리에(Kunardy Darma Lie) 은행장 선임…글로벌 금융 경력 20년

조은아 기자공개 2025-05-29 12:50:19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8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뱅크 인도네시아(옛 부코핀은행)이 신임 은행장으로 현지인을 선임했다. 현지인 행장이 선임된 건 KB국민은행이 2020년 9월 KB뱅크 인도네시아의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처음이다. 2021년 6월 최창수 은행장에 이어 2022년 5월 이우열 은행장이 선임됐다.

다른 해외법인으로 넓혀 봐도 현지인 은행장을 등용한 사례는 드물다. 지금까지 캄보디아 옴쌈은(Oum Sam Oeun) KB프라삭은행장이 유일했다. 다른 시중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해외법인에 현지인을 은행장(법인장)으로 선임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

국민은행이 현지인 카드를 꺼내든 건 현지 시장은 아무래도 현지인이 제일 잘 알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임 CEO에 인센티브를 충분히 준다는 방침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금융 경력 20년 전문가, 은행장으로 선임

KB뱅크는 28일 오전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쿠나르디 다르마 리에(Kunardy Darma Lie) 전 DBS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기업금융 부행장(사진)을 신임 은행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이우열 행장의 임기 만료에 따른 후속 조치다.

쿠나르디 신임 은행장은 20년 이상의 글로벌 금융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다. 도이치은행, 씨티은행, DBS은행 등에서 근무하며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아왔다. 텍사스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로체스터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했으며 CFA 협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신임 은행장은 △사업 안정화 및 지속 가능한 수익기반 구축 △비용 및 리스크 관리 강화 △거버넌스 및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 △팀워크 및 시너지 창출 △정부 및 투자자와의 관계 강화와 브랜드 신뢰 제고 등의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전임 이우열 은행장은 KB뱅크를 안정화 단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그는 특히 경영 정상화의 필수 요소인 차세대뱅킹시스템(NGBS) 구축을 마무리했다.

KB뱅크는 이번 뱅킹시스템 도입으로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 오프라인 지점 등 다양한 영업채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업무 효율성은 물론 고객 편의성 역시 기존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프라 구축하고 부실 털어내…영업 강화 타이밍

KB뱅크는 오랜 부진을 털어내고 정상화 궤도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그간 꾸준한 정상화 작업을 거친 결과 부실여신이 꾸준히 줄고 우량여신의 신규 취급은 늘어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2023년 0.78%에서 지난해 1.32%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도 전년 대비 40%나 증가했다.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조달비용 역시 줄어드는 선순환 구조에도 들어섰다.

실제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인도네시아 회계상 지난해 1조2400억루피아(약 1059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3422억6000만루피아(약 292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품에 안긴 이후 첫 1분기 흑자다.

특히 그간 인프라를 쌓고 부실을 털어낸 만큼 앞으론 현지인 은행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할 타이밍이 왔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수익 창출력을 개선하고 채널 및 인력 효율화를 진행하는 등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면 앞으로는 차세대 뱅킹시스템 도입을 모멘텀으로 활용해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리테일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청(OJK) 등 현지 금융 당국의 까다로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현지 금융 사정에 정통한 인물이 유리하다. OJK는 외국계 은행에 매우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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