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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창사후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자본확충 지속 종투사 넘어 발행어음 진출 자기자본 4조 겨냥

백승룡 기자공개 2025-06-02 08:3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9일 12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창사 이래 첫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자기자본 규모 3조원을 돌파하면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된 대신증권은 올해도 자회사로부터의 배당,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다각도로 자본 규모를 키워가는 모습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전날 사모 방식으로 11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만기 30년, 금리는 연 5.7%로 책정됐다. 다만 7년 뒤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이 부여돼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스텝업’ 금리로 2%포인트가 가산된다.

대신증권이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채권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대신증권은 신종자본증권과 성격이 유사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지난해 3월 23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선 바 있다. 당시 RCPS 이자율은 연 6.7~7.3% 수준으로,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이자율이 1%포인트 안팎 낮은 수준이다.

대신증권이 지난해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종투사 진입을 위한 것이었다. 후순위채, RCPS 등을 통해 자기자본이 3조1000억원대로 높아진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국내 10번째 종투사로 이름을 올렸다. 종투사는 금융위원회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에게 부여하는 인가로, 종투사 지정 시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본 확충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본 규모 4조원을 달성,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말 자회사 대신에프앤아이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받은 바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이 3조2215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3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단기적으로는 이번 신종자본증권이 연내 RCPS 상환청구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대신증권이 지난해 발행한 2300억원 규모 RCPS 가운데 700억원어치 물량은 오는 9월 말 상환이 예정돼 있다. 대신증권이 상환하지 않을 경우 150bp(1bp=0.01%포인트) 수준의 가산금리가 붙는다. 사실상 금리가 8%를 넘게 되기 때문에 대신증권으로서는 차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크다”면서도 “인가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연내 달성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내부적인 컨센서스”라고 전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RCPS 상환에 대응하기 위해, 궁극적으로는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이번 신종자본증권을 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대신증권의 이 같은 자본 확충 방식을 두고 신용평가사들은 질적인 성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신증권이 최근 단기간 내 자기자본의 양적 규모를 크게 증가시켰지만 질적으로 자본 확충이 더딘 편”이라며 “자회사 자본거래와 RCPS 발행의 경우 실질적인 자본적정성 개선은 미미하고 고정자산 매각을 통한 자본 확충도 지속에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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