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비츠로셀, 극한 환경 내열·내습 일차전지 글로벌 수요 증가미국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 외국인 지분율 '주목'
김인엽 기자공개 2025-06-04 09:43:36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9일 11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비츠로셀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연초부터 상승 흐름을 보인 주가는 약 두 달간 조정기를 거친 뒤 지난 13일부터 다시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최근 주가는 2만9000원대로 시가총액 66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지난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입니다. △방산 수출 증가 △미국 석유 시추 확대 △미국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죠.
비츠로셀의 매출액은 지난 1분기 별도기준 539억원에 달했습니다. 전년 동기(375억원) 대비 43%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4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102억원)과 비교해 44% 성장했네요.

시장의 관심은 비교적 저조한 편입니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이래 단일 거래량 기준, 보통 10만주의 주식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날(올해 1월 22일)에도 54만주 정도가 거래되는 데 그쳤죠.
상당한 수준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눈에 띕니다. 연초(30%)에 비하면 소폭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28% 아래로 떨어진 적은 한 영업일도 없었습니다. 주가 상승에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도 있었는데요. 29일 공시에 따르면 스웨덴계 유한회사인 'Swedbank Robur Fonder AB'와 특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총 주식의 4.5%를 매각했습니다. 남은 지분율은 6.15% 정도입니다.
◇Industry & Event
비츠로셀의 전신은 1987년 설립된 ‘테크라프’입니다. 장순명 전 비츠로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한 기업이죠. 지금의 비츠로셀은 2002년 사명을 변경하면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 2007년 계열 분리를 통해 독립 체제로 전환됐습니다. 당시 장순상 회장이 비츠로테크를, 장순명 회장이 비츠로시스를 맡았습니다. 이후 두 회사는 지분 정리를 거치며 사실상 무관한 기업이 됐죠. 비츠로셀은 코스닥에 두 회사가 분리된 지 2년 뒤인 2009년에 상장됐습니다.
비츠로셀은 창사 이래 일차전지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비츠로셀의 글로벌 점유율은 2위라고 합니다. 핵심부품의 개발부터 설계, 생산 그리고 완제품 제조까지 모든 과정의 기술을 내재화한 덕분입니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전방 산업에 따라 △스마트그리드(수소·가스 스마트 미터기) △방산 △석유화학으로 구분됩니다. 가장 핵심은 스마트그리드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56%가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일차전지는 쉽게 말해 충전이 불가능한 배터리로 이차전지와 구분됩니다. 내열성과 한랭 환경에서도 견디는 특성에 고용량까지 갖춰 전쟁터나 석유 시추 현장처럼 극한 환경에서 대체품이 없죠. 최근에는 K-방산의 해외 진출 확대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으로 인한 석유 시추량 증가가 맞물리며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arket View
시장의 관심은 꾸준한 편입니다. 2023년부터 매년 5~6건의 보고서가 발행됐네요. 올해는 관심이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입니다. 상반기가 채 가지도 않았는데 4건의 보고서가 나왔네요.
가장 최근 보고서는 iM증권에서 발간됐습니다. 이상헌 연구원이 지난 29일 "트럼프 2.0 시대 방산수출 및 시추수요 확대로 성장세 가속화"라는 제목으로 작성했네요. 미국발 수혜에 힘입어 올해 실적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 대해 "고온전지 및 앰플·열전지 매출성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어닝 서프라즈를 기록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모두 방산, 석유 시추 분야에 활용되는 전지입니다.
그는 "트럼프 2.0 시대 각자도생 기조 속에 방산 수출이 늘고 있다"며 "군수용 앰플·열전지 수요 증가로 비츠로셀이 납품 확대와 매출 성장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고온전지는 시추 작업 중 150℃ 이상의 극한 환경에서도 사용되는 모니터링 장비에 들어간다"며 미국의 석유 시추량 증가는 비츠로셀에게 호재라고 분석했죠.
◇Keyman & Comment
비츠로셀의 키맨은 장순상 비츠로셀 회장입니다. 장 회장은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 비츠로셀 설립 초기부터 회사 성장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고온용 리튬일차전지를 국산화했으며, 군수·산업용 배터리 사업을 안정시킨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죠.
더벨은 이날 비츠로셀의 IR 담당자로부터 1분기 실적에 대한 소회와 올해 전망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담당자는 "외부에서 보듯 미국발 호재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이런 흐름이 올해 지속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가스·석유 스마트 미터기가 캐시 카우 역할을 하는 가운데 방산 부문의 실적 증가가 가장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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