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자본구조개선 갈 길 먼데…실적·CSM 성과 동시 후퇴 비용 지출 늘면서 보험부문 손실로, 신계약 영업도 위축…기본자본 증대 부담 무거워
강용규 기자공개 2025-05-30 13:00:21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9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보험(KDB생명)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보험부문 손익의 손실 전환과 투자부문 손익 악화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다. 보험영업이 위축되면서 미래 이익 기반인 보험계약마진(CSM)도 신계약 성과가 줄어들었다. 기본자본 증대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영정상화를 지원하는 대주주 산업은행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는 시선이 나온다.KDB생명은 2025년 1분기 순이익 27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62%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보험손익이 49억원에서 -14억원으로 손실 전환했고 투자손익은 95억원에서 72억원으로 24.1% 줄었다.
보험손익의 손실 전환은 수익성의 악화에 기인한다. KDB생명은 보험부문 매출을 의미하는 보험영업수익이 지난해 1분기 1451억원에서 올 1분기 1691억원으로 240억원 늘었지만 같은 기간 매출원가에 해당하는 보험영업비용 역시 1402억원에서 1705억원으로 303억원 증가했다. 기타 사업비용 지출 역시 26억원에서 31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투자손익의 악화는 환율 등 외부 지표의 불확실성 확대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KDB생명의 외화거래이익은 1153억원에서 287억원으로 75.1% 급감했다. 외화거래손실 역시 65억원에서 77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외화거래손익이 총 878억원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CSM의 변화에도 주목한다. 올 1분기 말 기준 KDB생명의 CSM 잔액은 9047억원으로 기시 대비 4.6% 늘었다. 그러나 신계약을 통해 확보한 CSM은 전년 1분기 1238억원에서 올 1분기 744억원으로 40% 감소했다.
보험사들 사이의 판매 경쟁 심화로 인해 업계 차원의 CSM 축적 효율성이 낮아지고 있다. 다만 KDB생명의 경우는 효율성을 따지기 이전에 보험영업 자체가 위축된 것으로 파악된다.
KDB생명이 올 1분기 신계약을 통해 확보한 미래 현금유입액의 현재가치 추정치는 77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1% 감소했다. 이 기간 개인보험 시장의 점유율 역시 2.2%에서 2.1%로 낮아졌다.

KDB생명은 최근 자본구조의 악화로 인해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1348억원으로 집계돼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그간 부분자본잠식 상태에서 자본잠식률이 점차 높아지면서 자본구조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던 차였다.
KDB생명 측에서는 일반회계상의 분류에 따른 것일 뿐 지급여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말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 158.2%로 감독 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상회한다. 심지어 당국이 지급여력비율의 감독 권고 기준을 130%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지급여력상의 여유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다만 당국이 지급여력비율의 권고 기준 하향과 함께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의 감독 기준 포함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권고 기준이 50~70%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DB생명의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은 작년 말 기준 -31%다. 경과조치 적용 전후로 변화가 없다.
기본자본은 보통주 자본증권과 이익잉여금 등 손실 흡수성이 높은 가용자본이다.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 발행을 통한 조달로는 확충할 수 없으며 보통주 자본증권을 늘리기 위한 유상증자와 실적 개선을 통한 이익잉여금 증대 등으로 확충 방안이 제한된다.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유상증자 등 KDB생명의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기는 하다. 다만 KDB생명 스스로도 자본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순이익의 감소와 미래 이익의 기반인 CSM의 신계약 성과 축소는 이익잉여금 증대를 통한 기본자본 확충의 관점에서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로 인한 기본자본 확충의 부담은 산은에게 지워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기준 지급여력 관련 지표가 아직 확정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KDB생명의 경우 기본자본이 더욱 줄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경과조치를 통해 보호받는 동안 CSM 성과를 통해 이익 창출능력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저축은행 매물 분석]'관리 모드' HB저축, 영업 대신 대출채권 양수
- [중소 보험사 펀더멘털 점검]푸본현대생명, 미미한 CSM 상각
- [Sanction Radar]기업은행 임직원 가족 DB 등록 시작, 실효성은
- [저축은행 6·27 규제 영향 점검]중금리대출 강자 SBI저축도 여신자산 축소 '불가피'
- [저축은행의 온투업 동행]생존 벼랑 끝 온투업, 제도권 자금으로 숨통 트이나
- [보험사 해약환급금준비금 나비효과]제도 완화 나섰지만…기본자본 체력 저하 '모순'
- [한국투자캐피탈은 지금]10년 먹여 살린 부동산금융, 넥스트 스텝은
- [저축은행의 온투업 동행]규제 속에서 찾은 수익 돌파구, 연계 투자 기대효과는
- [농협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소비자보호 시스템 넘어 문화 만드는 이강영 부행장
- [농협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IB·글로벌 유기적 결합 속도내는 이청훈 부행장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포스코의 CFO]정대형 포스코퓨처엠 전무, 투자 지속-재무개선 병행 과제
- [Financial Index/자동차보험]DB손보, 손익 1위 유지…하나손보 개선 '유일'
- [Financial Index/자동차보험]삼성화재 규모 '1위' 공고…캐롯손보 성장세 돋보여
- [Financial Index/자동차보험]삼성화재 사업비율 최저치, 캐롯손보는 최대 개선폭
- [Financial Index/자동차보험]DB손보 최저 손해율, 최대 개선폭은 캐롯손보
- [현대차그룹의 CFO]권오현 상무, '격변기' 현대위아 건전성 방어 과제
- 재무의 시스템화와 CFO의 덕목
- [캐시플로 모니터]HD현대중공업, 1분기 현금 1.5조 축적…호황 효과 본격화
- 장인화 회장, '2코어+뉴엔진'으로 포스코그룹 성장기반 마련
- [Financial Index/손해보험]삼성화재, 계약 보유 '1위' 손보사…대형사 쏠림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