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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풋옵션 부담' 롯데지주, PRS로 1000억 조달 추진 글로벌로지스 매입 비용 조달 목적, '한투증권 등과 협의' 이사회 논의 예정

윤준영 기자공개 2025-06-04 11:17:05

이 기사는 2025년 05월 30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가 주가수익스왑(PRS) 방식으로 수천억원 상당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이하 에이치PE)가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되사줘야 하기 때문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 2대주주인 엘엘에이치(LLH)는 보유 주식 604만4952주에 대한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했다. 엘엘에이치는 에이치PE가 롯데글로벌로지스 투자를 위해 설립한 회사다.

에이치PE는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에 투자하면서 롯데 측과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는 IPO가 불발되면 롯데 측이 해당 지분을 되사들이고, 상장하더라도 공모가가 풋옵션 행사가격에 미치지 못할 경우 차액을 보전한다는 조건이 담겼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IPO 시도가 수포로 돌아가자 에이치PE는 롯데 측에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롯데 측은 에이치PE가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되사줘야 한다. 지분 매입 비용은 약 4000억원에 이른다.

롯데그룹은 해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한 복수의 증권사들과 PRS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지주가 자금조달 주체로 나선다. 조달 금액은 1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는 이달 초 이사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PRS 계약은 3년 후 만기 시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정산해주는 파생상품이다. 즉, 롯데글로벌로지스 주가가 기준가보다 높으면 증권사가 롯데지주에 상승분을 주고, 반대로 기준가 대비 주가가 내려가면 롯데지주가 증권사에 손실 금액을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추론된다.

최근 롯데와 SK 등 대기업 계열사들은 잇따라 PRS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작년에만 SK온, 쓱닷컴, CJ ENM, 롯데케미칼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줄줄이 PRS 형태로 자금을 조달했다. 시장 상황이나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당초 계획했던 IPO가 어려워지자 대안으로 PRS 구조가 각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롯데지주가 일부 자금은 증권사에서, 나머지는 새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조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70% 정도는 롯데지주 등 그룹에서 부담하고 나머지 30%는 PEF 운용사가 책임지는 구조다. FI를 구할 경우,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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