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새내기주 진단]'상장 4년차' 루닛, 실적 본궤도 진입 '언제쯤'올해 법차손요건 충족 의무 발생, 수익성 개선 관건
김인엽 기자공개 2025-06-10 15:41:32
[편집자주]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도입한지 20년이 됐다. 연간 코스닥 신규 상장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기술특례 상장기업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상장 후 일정 기간 관리종목 지정 유예기간을 둔 부분이 유인책으로 작용했다. 매출 요건을 5년간, 법차손 요건을 3년간 충족하지 못해도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었다. 기술특례기업은 자생력을 갖췄을까. 더벨이 기술특례 새내기 기업의 성장 길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2일 08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루닛은 2022년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 4년 차인 올해부터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차감전순손실(법차손) 비율 요건의 영향권에 들게 됐다.상장 이후 실적을 감안하면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말 루닛의 법차손 비율은 거래소가 제시한 기준치를 초과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3년 이내 2회 기준을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매출 외형 요건(30억원)은 충족하고 있다. 딥러닝 기반 질병 진단 솔루션을 통해 상장 첫해 1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매출을 계속 키웠다. 매출 요건에 적용받는 것은 2년 뒤부터지만 요건 충족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AI 진단 솔루션 기반, 매출요건만 합격점
루닛은 의료 인공지능 기업이다. 2013년 8월 설립돼 2022년 7월 기술특례제도를 활용해 코스닥에 상장됐다. 딥러닝 기반 암 진단 솔루션을 개발·판매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요 제품군은 기능에 따라 Cancer Screening 부문과 Oncology 부문으로 나뉘고 매출의 대부분은 Cancer Screening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Cancer Screening은 흉부 엑스레이나 유방촬영 영상에서 폐암·유방암 등 이상소견을 탐지해 의사의 판독을 보조하는 AI 솔루션이다.
대표 제품인 Lunit INSIGHT는 글로벌 영상의학기기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공급된다. Oncology 부문은 암 조직 슬라이드 이미지에서 면역항암제 반응을 예측하거나 바이오마커 발현율을 정량화하는 솔루션이다. Lunit SCOPE가 여기에 해당한다. 지금은 주로 연구용으로 판매된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기술성장특례 제도를 활용해 상장한 기업은 상장 당해를 포함해 5년간 매출 요건(30억원 이상)과 3년간 법차손 요건(사업연도 말 자기자본의 50% 이하)을 각각 유예받는다.
루닛은 올해 상장 4년 차다. 내후년부터는 매출액 요건의 적용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이래 지속적으로 매출액을 키웠고 매년 요건(30억원)을 충족했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541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250억원) 대비 116% 증가한 외형을 보였다. 3년 전 매출액(138억원)과 비교하면 290% 늘어난 수치다. 매출 요건 유예 시점이 종료되는 것은 2년 뒤지만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꾸즌히 증가하고 있어 기준치 충족에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연구개발비 지출 부담, 수익성 제고 절실
루닛은 수익성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상장 이래 한 사업연도도 흑자를 내지 못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법차손 비율이 93%에 달해 법차손 기준을 초과했다. 올해부터 3년간 2번 법차손 기준에 미달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상장 첫해 연결기준 5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76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담스러운 수준의 인건비와 연구개발비가 발목을 잡았다. AI 관련 기업인 루닛은 제품 개발에 고급 인력과 상당한 수준의 개발비 투입이 불가피한 구조로 보인다. 루닛은 상장 이래 인건비와 개발비로 각각 최대 183억원, 220억원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 1분기까지는 총 230억원을 사용했다. 전체 영업비용의 57%에 달하는 수치다.
매년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루닛은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 체력을 보강했다. 상장 2년 차인 2023년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108억원을 확보해 자본총계를 늘렸다. 또 지난해에는 두번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1715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법차손 허들을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수익성 외에도 전환사채(CB)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루닛은 206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냈음에도 20억원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을 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1·2회차 CB의 전환가액을 하회했고 여기서 파생부채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최근 루닛의 주가는 4만7000원선을 웃돌아 1회차 CB(5만5693원)와 2회차 CB(5만4892원)의 전환가액을 상회하고 있다.
더벨은 이날 루닛 측에 올해 실적 전망과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 묻기 위해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휴마시스 "셀트리온과 1심 소송 일부 승소"
- [i-point]케이쓰리아이, 로봇·반도체 AI 적용 XR 콘텐츠 공급
- '비용절감 효과' SK렌터카, 1분기 수익성 '상승세'
- [화웨이 AI 굴기]하이실리콘, IP 내재화로 ‘설계 독립’ 가속
- [지배구조 분석]오하임앤컴퍼니 매각 공식화, 창업주 엑시트 '채비'
- [드라마 제작사 생존기]퍼스트맨스튜디오, 오징어게임 덕 '독보적 수익'
- [i-point]킵스파마 '오랄로이드', 비글견 생체이용률 38% 확인
- [Company Watch]'기소혐의 변경' 대유, 상폐 소송 변수 '촉각'
- [영상]삼성·SK부터 삼진까지, 보스톤 BIO USA 결집한 'K-바이오'
- [코스닥 오버행 리스크 체크]'대주주 변경' 오늘이엔엠, 전주인 지분 시한폭탄 '변모'
김인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int]다나와, 'RX 9060 XT' 그래픽카드 래플 이벤트 진행
- [코스닥 CB 프리즘]'원전 해체' 대창솔루션, 임직원에 콜옵션 배정
- [이사회 분석]김성수 인선이엔티 신임대표 선임 '내부 발탁'
- [코스닥 CB 프리즘]고리1호기 해체 소식에, 대창솔루션 반등 '차익실현'
- [코스닥 CB 프리즘]유티아이, 실적 부진에도 발행사 우위 조달
- [i-point]'가격비교' 에누리, 에어컨 추가 포인트 적립 이벤트
- [딥테크 포커스]마음AI, 움직이며 반응하는 '피지컬AI' 승부수
- [i-point]다나와, 상반기 AI 노트북 거래액 204% 급증
- [기술특례 새내기주 진단]'재무 리스크 해소' 마음AI, 자금 수혈로 반등 모색
- [Company Watch]에이스테크, 자본잠식 탈출과 동시에 자회사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