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힘주는 다올운용…KB국민은행서 첫발 '글로벌트렌드스나이퍼 1호' 설정…더퍼스트 등서 60억 모집
구혜린 기자공개 2025-06-11 08:13:59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2일 09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자산운용이 사모펀드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KB국민은행 고액자산가 채널에서 해외주식형 펀드를 론칭하고 약 60억원 규모로 첫 펀드를 설정했다. 시장 변동성 대응에 특화된 상품으로 리테일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수요를 살피며 시리즈 펀드 추가 론칭에 나설 계획이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자산운용은 최근 '다올 글로벌 트렌드 스나이퍼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 펀드를 신규 설정했다. 단위형, 개방형 펀드로 수탁은 KB증권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가 맡았다.

트렌드 스나이퍼 펀드는 해외주식 비중이 높은 목표전환형 상품이다. 운용 기간 내 목표수익률 10%를 달성 시 편입 자산을 매도 후 청산한다. '아이디어 유닛(Idea Unit)'을 중심으로 한 액티브한 글로벌 주식 리밸런싱이 주 투자 전략이다. 아이디어 유닛이란 △딥밸류(낙폭과대주) △연준의 경기 전략의 맞춘 매크로 테마 등 일정 트렌드에 맞춰 10개 안팎의 종목으로 구성한 일종의 종목 꾸러미다.
매매 단위가 개별 종목이 아닌 아이디어 유닛이다. 운용역은 향후 3개월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디어 유닛을 선별, 해당 유닛의 목표수익률 및 로스컷(손절매) 비율을 정해 투입한다. 유닛의 투자 단위는 최장 3개월이지만, 주가 상승에 따라 목표수익률을 달성했거나 하락으로 로스컷 비율에 도달하면 유닛을 편출시킨다. 일정한 룰에 기반해 기계적 매매가 이뤄지는 룰베이스드 펀드다.
하방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테일에서 우호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펀드는 예컨대 아이디어 유닛의 로스컷 비율이 마이너스(-) 5%일 경우 -2.5%에만 도달해도 유닛 총 자산의 절반을 매도한다. 유닛을 구성하는 종목들이 매그니피센트7(M7)인데 테슬라 한 종목의 주가가 지나치게 빠져 유닛의 총 수익률이 하락하더라도 손실액은 한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아이디어 유닛의 목표수익률과 로스컷 비율은 구성 종목에 따라 좌우된다. 유닛에 편입된 종목이 10개일 경우 각 종목의 변동성 수준을 지표를 활용해 계량화하고 최근 3개월간 추이를 적용해 유닛의 총 목표수익률과 로스컷 비율을 정한다. 중소형주의 경우 변동성이 높기에 유닛의 로스컷과 기대수익률을 모두 상향시키는 데 기여하지만, 대형주는 반대다. 유닛의 성패는 매주 리포트로 제공한다.
공모상품 대비 현금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변동성을 낮출 계획이다. 다올자산운용은 지난 4월 해당 전략을 적용한 펀드를 공모상품으로 선출시했다. 공모펀드의 경우 현금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므로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어렵다. 반면 사모상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원화 또는 국내외 채권 ETF(상장지수펀드), MMF(머니마켓펀드), 레포 등 현금성자산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절 가능하다.
기관투자자에게만 제공하던 노하우를 개인투자자로 확대한 것도 특징이다. 펀드 운용을 맡는 절대수익솔루션팀은 지난해 모 공제회 자금 자문운용에 해당 전략을 적용했다. 기관 수익자의 경우 변동성에 민감하므로 이러한 전략이 선호됐다. 현재까지 약 1500억원 규모 자금을 스나이퍼 전략으로 운용한 결과 1년 누적 수익률 12.69%를 기록했고 52개 투입 유닛 중 과반이 목표수익률 달성에 성공했다.
다올자산운용은 해당 사모상품을 추가로 설정할 계획이다. 다올자산운용은 증권형 펀드의 경우 사모 대비 공모 라인업에 집중해온 하우스이나, 변화가 감지된다. 트렌드 스나이퍼 펀드의 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아이디어 유닛 모니터링을 자동화하는 차세대 시스템 도입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을 잡을 수 있는 해외주식형 펀드가 드물기에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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