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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라이프, 시니어사업 더 힘준다…자회사에 500억 투입 KB골든라이프케어 인수 뒤 총 900억 출자, 자본구조 개선 든든한 지원자

강용규 기자공개 2025-06-05 12:42:59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2일 11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라이프생명보험(KB라이프)이 시니어(고령자)사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에 500억원을 투입한다.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시니어사업의 확대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면서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려 시장 선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준비다.

◇2023년 400억 이어 500억 추가 지원

KB라이프는 5월29일 100%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억원을 출자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의 추가 사업장 설립을 위한 자금지원이라는 것이 KB라이프 측 설명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16년 설립된 금융권 최초의 시니어사업 전문회사로 본래 KB라이프가 아닌 KB손해보험의 자회사였다. 사업의 연계성을 고려해 KB라이프가 2023년 10월 KB손보로부터 지분 100%를 577억원에 인수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최초 200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해 KB손보로부터 2차례의 유상증자로 110억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잇단 시설 개소의 과정에서 손실이 누적되면서 2022년 말 기준 자본금 310억원에 자본총계 235억원의 부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에 KB라이프는 KB골든라이프케어의 인수 직후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이를 기반으로 KB골든라이프케어는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버타운 '평창카운티'를 개소해 기존 빌리지(요양시설)와 케어센터(주·야간보호센터)의 양대 사업 포트폴리오에 카운티(노인복지주택)를 더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이 650억원이며 2023년 감자로 확보한 감자차익 250억원이 자본에 더해져 있다. 그러나 자본총계는 693억원에 불과한데 이는 손실 누적으로 쌓인 202억원의 결손금(마이너스 이익잉여금) 때문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최근 서울 은평구에 '은평빌리지'를 열었다. 여기에 8월 '광교빌리지', 10월 '강동빌리지'를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자본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확대를 위해 KB라이프가 또 한 차례의 유상증자로 지원에 나선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생보업권 시니어사업 진출 잇따라, KB골든라이프케어 입지 공고화 필요성

고령화는 저출산과 함께 보험산업의 침체 요인이다. 동시에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른 시니어사업의 기회 요인이기도 하다. 보험업권에서도 인간의 수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생보사들이 고령화로 인한 타격이 크다. 때문에 시니어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 역시 생보사들에게서 적극적으로 나타난다.

2023년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한 KB라이프가 생보사들 가운데서는 시니어사업 진출이 가장 빨랐다. 그러나 후발주자의 추격도 시작됐다. 신한라이프가 2024년 1월 설립한 신한라이프케어는 같은 해 11월 첫 시설 분당데이케어센터(주간보호시설)의 문을 열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2028년까지 요양시설 4개와 실버타운 2개를 추가로 개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DB생명도 최근 고양시에 데이케어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하나생명도 앞서 4월 요양 자회사 설립을 승인받고 시설 설립을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도 2024년 10월 헬스케어 자회사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하고 중장기적으로 요양사업 진출을 타진 중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2년 27조원에서 2020년 72조원으로 커졌다. 2030년에는 규모가 168조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보험업권의 시니어사업은 아직 확실한 강자가 없다. 업계 선두주자 KB골든라이프케어도 설립 이후 연간 기준으로 순이익 없이 적자만을 누적 중이다. 시장이 무르익었을 때 선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려 둘 필요가 있다. 이를 고려하면 KB라이프의 KB골든라이프케어 지원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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