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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코인사업 톺아보기]넷마블, 마브렉스·메타버스 올해 '전환점' 삼는다⑤MBX 하락세, F&C 적자 지속…리브랜딩·사업 재편 통한 '돌파구 모색'

유나겸 기자공개 2025-06-04 08:38:45

[편집자주]

블록체인 열풍이 한풀 꺾인 이후 다수 기업들이 관련 사업에서 발을 뺐지만 게임사들은 여전히 자체 코인을 발행하며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은 P2E(Play to Earn) 모델을 넘어 코인 상장을 장기 전략으로 삼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 등과 달리 게임 코인은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초 대비 가격이 절반 가까이 하락하며 존재감을 잃은 코인이 대다수일 정도이고 최근에는 상장폐지된 게임사 코인까지 등장했다. 주요 게임사의 코인 사업 상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2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를 설립하면서 가상자산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자체 생태계 '마브렉스'를 구축하고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자체 발행 토큰 'MBX'를 상장했다. 여기에 메타버스 열풍도 거세지자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F&C)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메타버스 열기가 식고 가상자산 시장도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두 사업 모두 위기를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2022년 모기업 넷마블의 게임 부문 흥행이 부진하면서 실적이 악화됐고 이에 따라 비주력 사업 정리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졌다.

넷마블은 본업인 게임과의 연관성을 고려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사업을 일방적으로 철수하기보다는 재정비를 택했다. 마브렉스는 브랜드와 구조 전반을 손보는 리브랜딩을 단행했고 메타버스 사업은 일부 자회사 정리를 거쳐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재편했다. 넷마블은 올해를 두 사업 모두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팬데믹이 만든 신시장…넷마블, 블록체인·메타버스 진출

넷마블은 2022년부터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코로나19 시기 블록체인과 메타버스가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하면서다. 시작은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마브렉스 법인 설립이었다.

국내에서는 사행성 이슈 등으로 인해 '플레이 투 언(P2E)' 게임 출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다수 기업들은 해외 자회사를 설립해 해당 법인을 가상자산 발행 주체로 활용한다. 넷마블 역시 같은 전략을 택했다. 2022년 가상자산 규제가 비교적 자유로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마브렉스 법인을 세웠다.

이 법인은 넷마블의 싱가포르 소재 완전자회사인 디지파크 싱가포르(Digipark Singapore PTE. LTD.) 산하에 위치한다. 국내에도 넷마블이 100% 지분을 보유한 마브렉스 한국 법인이 존재한다. 조세회피처에 설립한 해외법인이 가상자산 발행을 전담하고 실제 사업 운영은 국내 법인이 맡는 구조다.

넷마블은 자회사 마브렉스를 통해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인 '마브렉스'를 구축하고 그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자체 발행 토큰 'MBX'를 상장했다. 초기 MBX는 국내외 주요 거래소가 아닌 탈중앙화 거래소(DEX)에 먼저 상장됐다.

DEX의 경우 개발사는 존재하지만 운영주체가 없어서 기술적 요건만 맞다면 바로 상장해 거래할 수 있다. 당시 국내에서 탈중앙화 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없었던 점이 넷마블이 DEX 상장을 우선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이후 2022년 5월부터는 비트루, 후오비, 빗썸 등 주요 글로벌 중앙화거래소(CEX)에서도 MBX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자체 강력한 IP 기반 게임들에 P2E 기능을 더한 글로벌 타이틀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 '제2의 나라 글로벌' 등도 함께 선보였다.

넷마블은 블록체인과 연관성이 깊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도 적극적이었다. 메타버스 사업은 주로 자회사 넷마블F&C 중심으로 전개됐다. 넷마블F&C는 2022년 1월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아이텀게임즈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후 가상자산 지갑 개발사 보노테크놀로지스를 추가로 인수하고 아이텀게임즈와 합병을 추진했다. 기존 아이텀게임즈가 발행했던 코인 '아이텀(ITAM)'은 '아이텀큐브(CUBE)'로 리브랜딩됐고 인수 이후 해당 코인의 운영권도 당연히 넷마블로 넘어갔다.

이후 아이텀큐브는 큐브(CUBE)를 거쳐 '팬시(FNCY)'로 코드 네임이 변경됐다. 아이텀게임즈의 사명도 '메타버스월드'로 바꿨다. 이처럼 넷마블은 본사 차원에서는 MBX를, 자회사 넷마블F&C는 메타버스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축할 수 있었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중심, 대규모 IP 제휴…반등 이뤄낼까

다만 넷마블의 가상자산 사업도 위기를 피하진 못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메타버스 열기가 식고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하락장에 접어들면서 관련 사업 전반이 흔들렸다. 이러한 가운데 넷마블 역시 주요 게임들의 흥행 부진으로 2022년부터 연간 적자를 기록하면서 비주력 사업 정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실제 넷마블의 메타버스 사업을 전담해온 자회사 넷마블F&C는 2021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마브렉스의 자체 발행 토큰 MBX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기준 MBX는 257원에 거래되고 있다. 빗썸 상장 당시 약 5만원 선에서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99.5% 하락한 셈이다.

넷마블은 본업인 게임과 가상자산 간 시너지를 고려해 무작정 사업을 접기보다는 방향성을 조정하는 전략을 택했다.

우선 메타버스의 경우 메타버스 플랫폼을 담당했던 '메타버스월드' 법인을 철수했다. 대신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넷마블F&C는 자회사였던 메타버스게임즈를 흡수합병해 비용 절감을 꾀했다. 또한 기존 메타버스월드의 역할은 메타버스랩스가 이어받았다.

특히 최근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비추얼 아이돌 '프리즈 브이(FRZ.V)'를 론칭하며 자체 IP 파워 확대와 팬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IP 확장과 수익 다변화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마브렉스 역시 올해를 전환점으로 삼고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세 가지 핵심 전략이 제시됐는데 세미 퍼블리싱 모델 도입, 글로벌 생태계 확장, 신작 라인업 공개 등이다.

세미 퍼블리싱 모델은 기존의 게임 온보딩 중심 전략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게임사와의 공동 개발 및 마케팅 등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웹3 게임 특성상 블록체인 구조나 비즈니스 모델을 장르에 맞춰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외부 게임사들과 협력을 확대해 보다 다양한 게임을 온보딩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작 출시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 7종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재벌 1세: 주식전쟁'은 2분기에 이미 출시됐다.

이후에도 '머시너리 칠드런'(수집형 RPG), '메타토이: 드래곤즈 사가'(수집형 RPG), '다이스 고'(실시간 모노폴리 대전), '혼돈의 시대: 매드 아일랜드'(MMORPG)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라인업이 예정돼 있다. 현재도 여러 유망 게임사들과의 협의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 생태계 확장을 위해 대규모 IP 제휴와 외부 NFT 확장,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브렉스는 최근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이뮤터블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87억원 규모의 공동 펀드를 조성했다. 클레이튼(카이아)과도 NFT 발행 등을 위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중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뮤터블과의 전략적 업무 협약을 통해 웹3 게임 생태계 확장을 위한 다양한 협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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