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r Match Up/KB vs 신한]리딩뱅크 대결에서 자존심 지킨 신한은행⑧[은행]순이익 규모는 물론 ROE·ROA 신한은행 압승…건전성도 우위
조은아 기자공개 2025-06-09 12:56:23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4일 07시4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아직까지 은행의 비중이 상당한 편이다. 특히 비은행 비중이 40%를 넘는 KB금융과 달리 신한금융에선 은행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순이익의 80%가 은행에서 나왔다.비은행 계열사가 부진했던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신한은행이 우월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익의 규모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수익성, 건전성까지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을 앞섰다.
◇순이익 규모는 물론 ROE와 ROA 모두 신한은행 앞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매년 엎치락뒤치락 자리를 바꾸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격차가 가장 적었던 땐 2022년이다. 두 은행의 순이익 차이가 500억원도 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는 두 은행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2018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순이익 3조6954억원을 거워 국민은행(3조2518억원)과 격차를 4000억원 이상 벌리는 데 성공했다.
수익의 질적 측면에서도 다르지 않다.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 모두 신한은행이 앞섰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ROE는 10.50%, 국민은행의 ROE는 8.86%로 각각 집계됐다. 내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던 두 은행의 ROE 격차가 1.6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신한은행의 ROE가 1년 전보다 1.11%포인트 오른 반면 국민은행은 0.48%포인트 떨어지며 두 회사의 흐름이 갈렸다.
비교 구간을 넓혀 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한은행의 ROE는 2022년까지만 해도 7.7%였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은 몇 년째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4대 은행 중에선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ROE 두 자릿수를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ROA 역시 ROE와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수익성이 신한은행보다 낮은 이유는 국민은행의 사업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서민금융 전담 은행으로 문을 연 특성상 개인고객이 많은 편이다. 영업점도 가장 많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영업점(출장소 포함)이 800곳에 이른다. 신한은행(693곳), 우리은행(684곳), 하나은행(602곳)과 차이가 크다. 영업점이 많은 만큼 인건비와 임대료 등 여러 비용도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국민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0년 이후 수치를 살펴보면 2020년 53.6%, 2021년 52.2%, 2022년 48.7% 등 50% 안팎을 보여주고 있다. 벌어오는 돈의 절반이 고스란히 비용으로 나갔다는 의미다.
반면 신한은행은 예전부터 국민은행 대비 열위인 자산 규모를 만회하기 위해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판매관리비를 줄여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충당금을 적게 쌓는 방식이다.
◇건전성 역시 신한은행 앞서지만 둘 모두 악화 추이
건전성 역시 신한은행이 앞서고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 평균은 0.32%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개인사업자(SOHO) 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2023년 들어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반면 신한은행의 NPL비율은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2019년까지만 해도 0.45%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지만 이후 계속 개선됐다. 지난해 기준 0.24%로 우리은행(0.23%) 다음으로 낮았다. 연체율 역시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0.27%로 직전해인 0.26%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연체율이 0.22%에서 0.29%로 크게 높아졌다.
올해 1분기 역시 분위기가 다르지 않다. 국민은행의 올 1분기 NPL비율은 0.40%다. 다른 은행의 NPL비율을 살펴보면 우리은행 0.32%, 신한은행 0.31%, 하나은행 0.29% 등이다. 지난해 말 대비 상승폭 역시 국민은행이 0,08%포인트로 우리은행(0.09%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연체율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0.35%로 지난해 말보다 0.06%포인트 높아졌다. 우리은행(0.3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연체율 악화는 신한은행 역시 피하지 못했다. 1분기 0.34%로 3개월 사이 0.07%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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