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CC 우협' 더시에나그룹, 2000억 조달 방안 있나 작년 말 현금성자산 140억, 제주 관광 침체로 자산 매각 필요성 제기
감병근 기자공개 2025-06-09 08:08:32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5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시에나그룹이 회원제 골프장 중부CC 인수 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조달할 지 주목된다.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높은 가격을 제안한 탓에 자산 유동화가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각 측인 애경그룹이 가격에만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딜 종결성 측면에서 모험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중부CC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최근 더시에나그룹을 선정하고 후속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논의 결과에 따라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예정이다. 이번 매각대상은 중부CC 운영사인 애경케미칼이 보유한 애경중부컨트리클럽 지분 100%다.
더시에나그룹은 중부CC를 인수하기 위해 홀당 110억원대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의 잭니클라우스GC 인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국내 골프장 최고 가격으로 파악된다.

다만 더시에나그룹이 2000억원에 이르는 인수 대금을 확보할 수 있을 지를 놓고는 부정적 의견도 상당수다. 더시에나그룹의 보유 자금이 중부CC 인수하기에는 충분치 못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외감 대상인 더시에나그룹 계열사 10곳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 기준으로 14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시에나서울(80억원), 시에나컨트리클럽(33억원), 시에나(20억원), 시에나삼척(5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는 사실상 들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없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더시에나그룹이 부동산 등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점을 고려하면 자산 유동화를 약정하는 형태의 자금 증빙을 이미 애경그룹 측에 제출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현 상황에서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화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애경그룹은 빠른 자금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간 더시에나그룹을 기다려 줄 수 없는 입장이기도 하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더시에나그룹의 최근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하다는 건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이라며 "애경그룹이 다소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더시에나그룹은 중부CC 인수 및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핵심사업인 제주도 ‘더시에나 리조트’가 최근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등 그룹 실적이 탄탄하다는 설명이다.
더시에나그룹 관계자는 “2023년 로제비앙CC(옛 큐로CC) 인수를 추진할 때부터 수도권 골프장 인수 및 운영을 위한 자금 준비를 해왔다”며 “인수 계약을 마친 세라지오GC도 올 여름부터 ‘더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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