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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글로벌전략 비교]현대해상, 선진시장 사업 성장 속 주목받는 신흥시장⑩일본·미국 수입보험료, 중국·베트남 영업수익 지속 증가…인도 개척은 '신중'

강용규 기자공개 2025-06-09 12:58:23

[편집자주]

보험사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다각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자산운용에 역량을 집중하는 반면 한화생명은 보험사에 이어 은행에 진출하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은 현지에 진출한 자회사와의 시너지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진출 시장도 아시아, 미국, 유럽 등 다양하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최후에 웃는 곳은 누가 될까. 보험사 별 해외 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4일 16시1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화재보험(현대해상)의 해외사업은 1976년 일본지사 설립으로 시작돼 역사가 50년에 가깝다. 진출 방식은 직접 점포를 설치하는 오가닉과 지분투자로 영향력을 확보하는 인오가닉을 가리지 않고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되는 전략을 구사한다.

현대해상의 해외 진출 지역은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진출한 선진시장과 뒤에 진출한 신흥시장으로 구분된다. 선진시장이 해외사업의 외형 확대를 견인 중인 가운데 신흥 시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직접 진출한 선진시장, 커지는 실적 기여도

현대해상은 2024년 별도기준으로 해외 원보험업에서 거둔 수입보험료가 415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3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해외 원보험 수입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1.9%에서 2.4%로 커졌다.

현대해상의 별도기준 회계에 포함되는 해외사업 실적은 일본지사와 미국지점의 성과다. 두 점포는 현대해상이 2000년 이전의 비교적 이른 시기에 선진시장으로 진출한 해외사업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두 점포의 합산 수입보험료는 2013년 1017억원에서부터 11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지사는 1976년 설립된 현대해상 최초의 해외점포다. 2023년 수입보험료로 2022년보다 6% 줄어든 1653억원을 거뒀지만 지난해는 전년 대비 22.9% 증가한 2032억원을 기록해 2023년의 역성장을 만회했다.

미국지점은 1994년 설립돼 주택보험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38.3% 증가한 2119억원으로 일본지사의 수입보험료를 처음으로 넘어서는 등 가파른 외형 확대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분투자 중심의 신흥시장, 실익보다 외형 확대기

현대해상은 2000년 이전까지 직접 점포를 내는 방식으로 선진시장에 진출했던 것과 달리 2000년 이후로는 법인 설립이나 지분투자 방식으로 신흥시장을 공략하는 중이다. 현대해상이 지분 33%의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중국 법인 현대재산보험이 대표적이다.

현대해상은 원래 2007년 직접 현대재산보험을 설립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2020년 중국 IT기업 레노버, 차량 공유 플랫폼기업 디디추싱의 투자를 유치해 합작법인으로 재탄생시켰다. 현대재산보험의 실적은 현대해상의 연결기준 회계에 지분법대로 반영된다.

현대재산보험은 지난해 순손실 309억원을 내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커졌다. 이 기간 현대해상의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되는 지분법 손실도 65억원에서 102억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이 1161억원에서 1657억원으로 42.7% 증가하는 등 사업 확대는 순조로운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해상이 2019년 지분 25%를 인수한 베트남 보험사 VBI(Vietinbank Insurance) 역시 순이익은 2023년 160억원에서 지난해 149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이 기간 영업수익은 1980억원에서 261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외에 현대해상이 지분 100%를 보유한 싱가포르 법인은 지난해 순이익이 8억원에 불과하다. 다만 싱가포르 법인은 숫자상의 의미보다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받는다. 이 법인은 재보험 중개업(Reinsurance Broker)을 전문으로 한다. 국내 원수보험사 중 이 영역의 사업을 해외에서 진행하는 보험사는 현대해상이 유일하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권역의 금융 허브로 세계 유수의 보험사들이 진출해 있을뿐만 아니라 입지적으로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으로의 진출에 유리하다. 현대해상 싱가포르 법인은 글로벌 보험사들의 보험계약 인수를 중개하면서 선진 보험업의 기술을 파악하고 동시에 동남아 보험시장의 동향을 살피는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무소만 열어둔 2개국, 업계 시선은 인도로

현대해상은 중국과 베트남으로 본격 진출하기에 앞서 1997년 중국 베이징, 2016년 베트남 하노이에 각각 사무소를 열고 현지 시장의 조사를 선행했다. 때문에 보험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나 영업점포를 설치하지 않은 나라를 차기 진출 대상 후보국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현재 현대해상이 영업점포 없이 사무소만을 운영 중인 나라는 독일(프랑크푸트르)과 인도(뉴델리) 두 곳이다. 2000년 이후 현대해상의 해외진출이 신흥시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인도가 상대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현대해상 측에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에 대한 기대가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시장의 가치평가가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지 시장을 조사하면서 시장을 주시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방침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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