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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 앞둔 석탄공사, 장기CP 1500억 찍는다 정부 지분 100%에도 미흡한 재무구조에 투심 변수

백승룡 기자공개 2025-06-09 07:58:16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5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석탄공사가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1500억원 안팎 자금조달에 나선다. 석탄공사는 정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최상위 신용등급(A1)을 유지하고 있지만,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본잠식에 빠져 조달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석탄공사는 오는 9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장기 CP 발행을 위한 서면입찰에 나선다. 만기는 2년으로 모집액은 총 1500억원 규모다. 발행 예정일은 10일이다.

석탄공사는 이미 2019년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납입자본금의 완전 자본감소를 승인받은 상태다. 지난해에도 6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현금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국내 석탄 생산량이 지속 감소하면서 석탄공사의 수익성도 꾸준히 악화된 영향이다.

특히 석탄공사의 광업소를 차례로 조기폐광해 나가면서 사업 기반도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2023년 전남 화순 광업소에 이어 지난해 장성광업소를 폐광한 상태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도계 광업소도 올해 폐광 예정이다. 사실상 석탄생산사업을 중단하고 무연탄 비축과 수급조절기능만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최상위 신용등급 ‘A1’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처럼 사업축소 기조가 뚜렷한 탓에 시장성 조달여건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에도 1500억원 규모로 장기 CP를 모집했지만 투자수요가 미달돼 최종 발행액은 800억원에 그쳤다.

석탄공사는 한국광해광업공단과의 통폐합이 꾸준히 논의되고 있지만 정부에서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측은 “석탄공사의 통폐합은 정해지지 않은 사안”이라며 “조기폐광에 따른 석탄공사 운영방안에 대해 연구용역, 전문가 협의 등을 거쳐 향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장기 CP를 통한 조달 규모도 쉽게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장기 CP 입찰이 워낙 저조했던 탓에 이번에도 분위기를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도 정부의 지원가능성을 높게 보기는 하지만 통폐합조차 불확실하다 보니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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