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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HD현대마린솔루션, 핵심지표 준수율 '모범생''집중투표제' 빼고 다 이행, 준수율 93.3%…전년대비 4항목 추가 준수

허인혜 기자공개 2025-06-09 08:15:28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5일 10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단 하나의 항목만 제외하고 모든 핵심지표를 준수하며 지배구조 '모범생'이 됐다. 전 공시대상 기간에 준수하지 못했던 전자투표와 배당 예측가능성 제공, 이사회 의장의 독립 등 네 가지의 항목을 새로 이행했다.

준수하지 않은 항목은 집중투표제다.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영권 분쟁 등을 차단할 목적으로 이 지표를 준수하지 않는다. 사실상 가능한 지표를 모두 이행한 셈이다. 다만 정권변화로 상법 개정이 재추진되면서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될 가능성이 있다.

◇전자투표·배당정책 등 4개 신규 이행…이사회 독립성도 강화

HD현대마린솔루션이 핵심지표의 대부분을 이행하며 상장 첫 해부터 지배구조 우수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2024년을 대상으로 작성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핵심지표 15개 중 14개를 충족해 준수율 93.3%를 기록했다. 전년 공시대상 기간인 2023년 66.7%에서 26.6%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이번 대상기간 신규로 이행한 항목은 전자투표제 도입과 배당 예측가능성 제공, 사외이사 의장 지정, 내부 감사부서 지원부문 신설 등 총 4가지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감사위원회의 승인으로 내부감사지원과를 새로 구성했다. 배당정책도 고지해 연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한다는 기준도 지켰다.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로 지정했다.

특히 배당정책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항목별 미진한 부분과 그 사유를 적는 곳에 배당에 대해서는 "회사는 현금배당을 통해서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어 주주의 권리 존중에 부족하거나 미진한 부분은 없다"고 명시했다.

이사회와 내부 위원회의 독립성도 잘 보장돼 있다. 이사회는 6인 구성 중 4인이 사외이사이며, 감사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보상위원회·ESG위원회 등 핵심 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ESG위원회는 2023년 11월 신설된 후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전략 방향과 계획 수립을 담당하고 있다. 내부거래위원회는 사외이사 4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돼 대주주와 계열사 간 거래에 대한 독립적 심의 체계를 갖췄다.

◇집중투표제 미이행…상법개정 '변수'

집중투표제는 이행하지 않은 유일한 항목으로 남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보고서를 통해 "집중투표제의 경우 의무화하고 있는 해외 사례도 많지 않고, 주식의 빈번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상장회사의 경우에는 긍정적인 기능을 하기 어렵다는 이론적인 지적 등을 토대로 단점도 예상돼 시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내 상장사 중 상당수는 경영권 분쟁 등을 우려해 이 제도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 집중투표제를 시행하면 주주는 보유 주식 수에 선임할 이사 수를 곱한 만큼의 총 의결권을 갖고, 이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다.

이로 인해 소수주주도 특정 이사 후보를 선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지만 기업 입장에선 기존 경영진과 무관한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져 경영권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주구성을 보면 최대주주인 HD현대가 55.32%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14.07%다. 최대주주가 과반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어 상대적으로 경영권 분쟁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 않지만 기업이 먼저 집중투표제를 채택할 이유도 없다.

다만 정권이 바뀌면서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월 상법 개정안이 부결된 후 집중투표제 활성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의 내용을 추가해 취임 후 재추진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뿐 아니라 이 제도를 채택하지 않은 상장사들 모두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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