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EP, 닥터블릿 MBO 돕는다…경영권 강화 '기대' 2대 주주 도경백 대표 최대주주로 등극, EB 구조 활용
윤준영 기자공개 2025-06-10 08:07:27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5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오아시스EP)가 웰니스 회사 닥터블릿헬스케어(이하 닥터블릿) 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MBO 방식이 활용될 전망이다. 기존 주주들이 외부 재무적투자자(FI)의 도움을 받아 회사를 인수하는 구조가 유력하다.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EP는 최근 닥터블릿에 투자하기 위해 자금 모집에 나서고 있다. 투자규모는 약 500억원 수준이다. 현재 다양한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활발한 LP(기관투자자)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국내 PEF 운용사 코스톤아시아 역시 공동 투자자로 나섰다. 코스톤아시아는 보유한 블라인드펀드로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2021년 설립된 닥터블릿은 종합 웰니스 브랜드회사로 건강기능식품, 이너뷰티, 뷰티 디바이스 및 온·오프라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부문에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설립 4년 만에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올리며 빠르게 실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이번 거래에서 주목할 점은 2대 주주인 도경백 대표가 지분율을 추가로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는 점이다. 일종의 MBO(Management Buyout) 방식이다. MBO란 회사의 경영진이 외부 자금과 함께 자신이 일하는 회사를 인수하는 거래 형태를 의미한다. 즉, 내부 경영진이 회사를 사들이는 행위로 볼 수 있다.
이는 현재 닥터블릿 경영을 총괄하는 도 대표가 지분율을 추가로 확보해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현재 닥터블릿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는 지분 약 70%를 가지고 있다. 2대 주주는 도 대표로 현재 지분율은 약 30%다. 금번 거래를 마치면 도 대표가 지분 50% 이상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창업주는 현재 경영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위한 자금은 오아시스EP와 코스톤아시아가 충당하는 구조다. 먼저 두 운용사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은 약 52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에 투자한다. 도 대표의 개인회사가 발행하는 EB가 투자 대상이다. 해당 EB의 교환 대상은 닥터블릿의 RCPS(상환전환우선주) 및 전환사채(CB)다. 도 대표의 개인회사는 EB 발행자금으로 닥터블릿 RCPS 및 CB를 인수한다.
이 결과 도 대표 개인회사가 보유한 닥터블릿 지분율은 약 5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원래 도 대표가 보유하던 닥터블릿 지분율을 더하면 사실상 도 대표의 총 지분율은 75.9%에 이를 전망이다.
닥터블릿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이미 작년 한 해 영업이익과 맞먹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작년 6월 인수한 헬스케어 브랜드 칼로(CALO)의 실적 개선세가 가파른 덕분이다. 해당 브랜드는 인수 직전인 2023년 매출 20억원을 냈다가 닥터블릿에 인수된 이후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2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닥터블릿은 올해 초부터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잇따른 러브콜을 받고 있는 만큼 각 국가의 주요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매출 규모를 더욱 늘려가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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