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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ction Radar]스마트폰 관세 가시화, 삼성·애플 협력사 '노심초사'산업 안팎 부정적 영향 불가피, 중국 부상 가능성 제기

김도현 기자공개 2025-06-10 12:58:58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9일 10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품목을 늘려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국 수출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는 산업군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여파가 예상된다. 이번 타깃은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중심에 있다.

이들 협력사도 영향권이다. 전반적인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고객의 고통을 분담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시장 흐름에 악재다. 이미 글로벌 경기침체로 업황이 가라앉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가격 인상→소비자 심리 위축 '악순환의 고리'

최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4년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긍정적인 신호 같지만 이는 당초 전망치인 4.2%에서 하향 조정한 수치다.

또 다른 분석업체 IDC 역시 작년 대비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을 2.3%에서 0.6%로 낮췄다. 미국 한정으로는 3.3%에서 1.9%로 내렸다.


이러한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의 스마트폰 관세 예고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미국에서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자국 기업인 애플을 저격하면서 삼성전자도 거론했다. 모바일 업계 1~2위를 겨냥한 셈이다.

그러면서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한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달 말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스마트폰 대부분은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된다. 단기간에 미국을 제조거점으로 삼기는 어려운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발언을 철회하지 않으면 스마트폰 단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이는 모바일 시장에 직격타다. 이전부터 유럽 등지에서 수요 침체로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판매가까지 상승한다면 소비 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놓을 신제품부터 충격파가 있을 수 있다. 양사는 3분기 중 '갤럭시Z7' 시리즈와 '아이폰17'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미 구매 장벽이 높아진 상황에서 가격이 높아지면 고객 부담이 커진다. 결과적으로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더 길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 스마트폰의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들의 유럽,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서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동시에 중국은 보조금 정책을 지속하면서 자국 기업 밀어주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이구환신' 효과로 중국 모바일 업계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면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찾을 만큼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애플은 현지에서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에서 장기간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원가부담 분배 전망, 공급망 전반 우려 확산

이같은 흐름에 갤럭시와 아이폰 공급망에 속한 협력사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라는 대형 고객의 원가부담 분배가 예견된 수순이어서다.

현시점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을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부품업계는 고객들에 제품을 납품 중이거나 생산 중이다. 당장 단가에 반영되지 않더라도 추후 재협상은 피할 수 없다.

또한 시장 부진으로 스마트폰 판매 자체가 줄어들면 협력사들도 손해다. 추가 물량 계약의 기회가 사라지는 탓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생산기지 이전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 미국의 관세정책에 맞춰 고객이 움직이면 따라가야 하는 처지다.

나빌라 포팔 IDC 연구원은 "향후 관세 확대 여부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큰 제조사들은 공급망 다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전략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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