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롯데쇼핑, 첫 중간배당 실시…밸류업 이행 총력최소 배당금 지급 이행 시동…유통업계 첫 중간배당 사례 주목
윤종학 기자공개 2025-06-11 07:54:16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9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주주환원 정책의 본격 이행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언급한 중간 배당금 지급을 결정하면서다. 롯데쇼핑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임과 동시에 유통업계에서도 첫 사례로 꼽히며 밸류업 이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이번 중간배당에 이어 IR활동 확대 등으로 주주환원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창사 첫 중간배당…정기 배당 구조 구축 신호탄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200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의결했다. 배당기준일은 6월 30일, 지급 예정일은 7월 31일이다. 총 배당금 규모는 약 339억2476만원이며, 이는 자기주식 1만8115주를 제외하고 산정된 수치다. 시가배당률은 1.5%로 이사회 결의일 직전 1주일간 평균 종가 기준으로 계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중간배당을 실시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유통업계 자체가 중간배당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만큼 롯데쇼핑의 사례가 업계 내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중간배당 실시는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행한 내용이다. 롯데쇼핑은 2024년 10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30년까지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 해외사업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실적 목표를 제시했다. 동시에 2024~2026년 주주환원율을 35% 이상 달성하며 최소 주당배당금을 3500원 이상 지급하겠다는 배당정책도 수립했다.
롯데쇼핑은 과거 당기순손실 상황에서도 매년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롯데쇼핑의 최근 5개년 배당 내역을 보면 시가배당율이 2019년 2.8%에서 2021년 3.1%, 2022년 3.7%, 2023년 4.8%, 2024년 7.1% 등으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다만 주당배당금의 경우 2019년 3800원, 2020년 2800원, 2021년 2800원, 2022년 3300원, 2023년 3800원 등으로 변화의 폭이 큰 편이었다.
이에 최소 주당 배당금으로 3500원을 제시해 배당예측가능성을 제고하고 향후 이익 상승 시 주주환원율 35% 목표로 규모를 키워가는 배당정책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동시에 롯데쇼핑은 중간 배당금 지급을 검토해 주주환원책을 조기에 실시하겠다는 목표였다. 실제 지난해 배당 기준으로 보면 이번 중간배당으로 배당총액의 33%가량이 반년가량 앞서 지급된 효과가 있는 셈이다.
◇김상현 대표, CEO 레터 발행 정기화…"주주 신뢰 확보"
롯데쇼핑은 김상현 대표가 직접 CEO 레터(LETTER)를 발행해 기업가치제고 계획과 배당정책 이행 여부를 공유했다. 김 대표는 2023년부터 매년 CEO IR DAY를 개최해왔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CEO 레터를 최초로 발행해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한 것이다.

롯데쇼핑은 해외 사업 성장을 비롯한 'Transformation 2.0' 핵심 전략의 실행을 통해 중 ·장기 실적 개선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통한 안정적인 배당지급과 주주환원으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의 CEO레터는 해당 목표의 이행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청사진까지 적시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롯데쇼핑은 2025년 상반기를 놓고 내수기업의 관심이 회복되며 회사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약 29% 증가하는 등 개선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방문객이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해외사업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하반기에는 백화점 핵심점포 리뉴얼을 지속하고, 온라인 장보기의 변곡점이 될 오카도 CFC 1기를 준돌할 예정이다. 해외마트 신규 출점을 이어가며 해외사업 강화를 위한 싱가포르 소재 International Headquarter(I-HQ) 설립을 준비 중이다.
또한 주주환원책은 주주환원율 35% 지향, 최소 주당 배당금 3500원, 중간 배당금 지급, 선배당액 확정 이후 배당기준일 구조 도입 등 네가지 주요항목을 모두 이행했다. 나머지 항목은 이미 올해 초 결산배당에서 이행한 내용인 만큼 이번 중간배당 실시로 사실상 주주환원 계획을 모두 달성한 셈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번 중간배당 실시로 지난해 계획한 주주환원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며 "앞으로 주주 및 시장관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CEO IR 데이 외에 CEO 레터도 정기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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