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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확장 나선 이스타, 'LCC 빅5’ 재도약 가능할까⑦코로나·경영부실 겹쳐 AOC 정지 등 위기…재취항 후 매년 여객점유율 상승세

고설봉 기자공개 2025-06-12 14:01:36

[편집자주]

항공시장 재편작업이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중심의 FSC 통합에 이어 활발히 추진되던 LCC 인수합병도 중단되고 있다. 항공시장 개편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던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포기하면서다. LCC간 합종연횡이 중단되면서 한진그룹 1강 체제는 더욱 공고화 할 전망이다. 반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LCC들의 체급 불리기는 요원해졌다. 1강 다약 체제가 고착화하는 항공시장 경쟁체제를 점검하고 각 항공사별 생존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9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타항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적으로 신규 노선에 취항하면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동남아, 일본, 중국 등 노선 이외 중앙아시아에 신규 루트를 개척하면서 비상을 준비 중이다.

공격적인 이스타항공의 확장 전략 이면에는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 과거 저비용항공사(LCC) 빅 5로 티웨이항공·에어부산과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최근에는 신생 LCC에도 사업성과가 밀리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 이전부터 쌓여있던 부실과 몇번에 걸쳐 진행된 지배구조 분쟁으로 최근 몇 년 이스타항공은 제대로된 영업활동을 펼치지 못했다. 코로나19 과정에선 항공운항증명(AOC) 효력 마저 정지되는 수모도 겪었다.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로 인수된 뒤 이스타항공은 공격적으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신규노선 계속 늘리는 이스타…중앙아시아에서 재도약 기틀

이스타항공은 현재 아시아를 중심으로 총 31개 노선에 정기 취항 운항 중이다. 제주도 등 국내 중 노선과 대만, 일본, 태국, 베트남, 중국,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적으로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카자흐스탄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4월 인천-알마티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국내 LCC로서는 카자흐스탄에 처음 취항하는 항공사로 기록됐다. 현재 인천-알마티 노선은 아시아나항공과 카자흐스탄 국적기인 에어 아스트나, 중국 남방항공 정도가 취항하고 있다.

인천-알마티 노선은 상용수요가 탄탄하다.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국내를 오가는 거의 유일한 교통편이다. 이스타항공은 이처럼 탄탄한 상용수료에 더해 현지 여행사 등과 함께 관광수요 확대를 노리고 있다. 특히 몽골 관광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기후와 식생, 인종 등에서 비슷한 환경을 갖춘 카자흐스탄의 관광수요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4월 7일 인천-알마티 노선에 첫 취항했다. *출처=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은 또 부산을 거점으로 영업망을 확장 중이다. 지난 3월 부산-제주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부산-알마티 정기노선 취항을 검토 중이다. 인천-알마티에 이어 부산-알마티 노선을 뜨워 카자흐스탄 상용 및 관광 수요를 확실하게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이외 이스타항공은 올해 하반기 LCC들의 주요 수익원인 동남아 신규 노선 취항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베트남(다낭, 나트랑, 푸꾸옥)과 태국(방콕, 치앙마이)에만 취항 중이다. 수요가 많은 다른 동남아 국가를 공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재취항 후 매년 성장세…여객점유율 6% 돌파

이스타항공이 올해와 내년 공격적으로 신규 노선을 확장하는 것은 벌어진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스타항공은 과거 LCC 산업이 태동할 당시만 해도 국내 대표적인 LCC로 자리 잡았었다. 현재 급속도로 성장 중인 티웨이항공과 어깨를 견주며 LCC 빅4 자리를 노고 경쟁했었다. 에어부산보다 외형과 인프라에서 한수 위로도 평가받았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은 경영부실로 인해 급속도로 추락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기간 항공운항증명(AOC) 효력 정지 등에 따라 취항을 하지 못했다. 2020년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AOC효력이 정지됐다. 이후 경영부실 등으로 최대주주 손바뀜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전면 셧다운 상태에 빠졌다.

이스타항공은 2022년 3월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하고 2023년 1월 사모펀드 브이아이지(VIG)파트너스에 인수됐다. 이후 효력이 정지됐던 AOC를 재취득했다. 그해 3월 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국내선 운항을 재개했고, 9월에는 대만 노선에서 국제선 재취항에 나섰다.


다만 이스타항공은 재도약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경쟁사였던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등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현저하게 저하됐다. 국토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2023년 이스타항공의 국내 항공시장 여객점유율은 3.3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요 경쟁사인 티웨이항공 12.90%, 에어부산 10.16%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이스타항공은 국내선과 국제선 재취항 이후 온전히 연간 운항을 마친 2024년 경쟁사들과 벌어진 격차를 조금씩 좁혀 나갔다. 이스타항공의 여객점유율은 2024년 5.80%를 기록하며 2023년 대비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여전히 경쟁사인 티웨이항공(11.62%)과 에어부산(9.48%)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도 이스타항공은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며 시장 점유율을 소폭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5월 누적 이스타항공의 여객점유율은 6.50%로 집게됐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은 12.36%로 예년 수준을 기록했지만 에어부산은 7.60%로 점율이 저하됐다. 이스타항공이 성장하면서 에어부산의 수요를 조금씩 빼앗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지속적인 신규 노선 확대와 신시장 발굴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발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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