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한화오션, OCF 플러스 전환…재무활동 의존도 완화는 과제영업에서 현금흐름 2200억 창출, 이익 늘고 순운전자본 축소 안정화
강용규 기자공개 2025-06-11 08:15:5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9일 15시3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이 현금 및 현금성자산(현금성자산)을 플러스로 반전시켰다. 차입으로 확보한 현금을 영업활동으로 소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흐름(OCF)이 현금성자산 보유액의 증대에 기여했다는 점에 시선이 쏠린다.현재 한화오션은 2022년경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선박 수주물량을 소화하는 중이다. 선박 건조에 투입할 현금의 확보가 갈수록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영업을 통한 현금흐름 창출이 지속된다면 이를 통해 선박 건조 과정에서의 재무적 부담을 점차 줄여 나가는 것도 가능해진다.
◇7분기만에 탈출한 영업활동 '현금유출' 터널
한화오션은 2025년 1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금액이 973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65.4% 증가한 수치다. 투자활동에서 758억원의 현금이 유출됐지만 영업활동에서 2224억원, 재무활동에서 2378억원씩 현금흐름을 만들어냈다.
한화오션은 2023년 한화그룹에 인수되면서 2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3조4971억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2023년 말의 현금성자산 보유액은 1조7993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1조1396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단기차입금 상환에 1조4141억원을 투입한 것 이외에도 영업활동에서 -1조9392억원의 현금흐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023년 한화오션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조1954억원에 이르는 순운전자본 변동의 영향이 컸다. 선박 건조량이 늘어나면서 재고자산이 총장부금액 기준 7165억원 급증하는 등 영업활동을 위한 현금소요가 증가했다.
이러한 경향은 지난해 더욱 두드러졌다. 2024년 한화오션은 -3조1578억원의 순운전자본 변동액을 포함애 영업활동에서 비롯한 현금 유출액이 2조9046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한화오션은 단기차입금 2조5305억원을 차입하는 등 재무활동에서 2조9394억원의 현금흐름을 만들어 영업에서의 현금 유출을 보전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올 1분기 영업활동에서 양(+)의 현금흐름을 창출했다는 점에 시선을 집중한다. 한화오션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분기 기준으로 2023년 2분기 이후 7분기만이다.

◇이익 사이클 들어섰지만…여전히 높은 재무활동 의존도
조선사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본격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사이클에 들어서기 앞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는 선박 건조계약의 선수금 및 중간 정산금 대비 인도대금을 높게 설정하는 '헤비테일(Heavy tail)' 계약의 관행 탓이다.
선박 건조로 발생하는 장부상 이익은 공정률대로 반영되지만 선박을 인도해서 계약을 완전히 완료하기 전까지는 자체 자금으로 선박을 건조해야 하는 만큼 이익과 현금의 미스매치가 발생한다. 한화오션의 경우는 지난해 순이익 5282억원을 내고도 현금성자산 보유량이 1조원 이상 감소했다.
반면 조선사가 본격적인 이익 사이클에 들어서면 이익으로 창출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증가하는 반면 건조량의 한계로 인해 순운전자본 변동에 따른 현금 유출은 줄어들게 된다.
올 1분기 한화오션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양수로 전환한 것도 순이익을 2157억원 거두는 사이 연간 조단위의 순운전자본 변동액이 -916억원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영업활동으로 순현금을 만들어내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올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흑자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이 기간 한화오션의 현금성자산 증대에 가장 크게 기여한 활동은 2378억원의 현금흐름이 창출된 재무활동이다.
이는 한화오션이 여전히 적지 않은 재무적 부담을 안고 있으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비용 절감과 인도기한 준수 등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세심히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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