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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길어지는 역성장' 카카오, AI 사업으로 승부'국민주로 꼽혔던 카카오, 주가 반등 가능할까

유나겸 기자공개 2025-06-10 10:33:4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10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주로 꼽혔던 카카오. 요즘 주가 추이는 영 재미가 없습니다. 한때 17만원에 육박하던 주가는 4만원(촬영일 6월 4일 기준)을 간신히 지키는 수준입니다. 카카오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플랫폼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가 다시 이뤄지고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경계, 대주주의 역할 부재까지 악재가 몰려 있는 모습입니다. 인공 지능 시대에 맞춰 카카오의 재도약이 가능할까요. 카카오 스토리를 주가로 풀어보겠습니다. Red&Blue, 더벨 유나겸 기자입니다.

6월 4일 카카오 주가는 4만1600원(6월 9일 종가 5만14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카카오 주가 추이는 한때 국민주로 불리며 2021년에는 17만3000원까지 올랐는데요. 현재 주가는 당시 대비 약 76% 하락한 수준입니다.

최근 1년간 최고가도 4만7100원에 그쳤는데 이마저도 정권 교체 테마주로 반짝 반등했던 것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3만2550원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찍기도 했습니다.

지난 1년간 카카오 주가는 3만~4만원대(촬영일 기준) 박스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선 국내 경기 침체로 광고 시장이 위축되면서 카카오의 주요 수익원이 흔들렸습니다.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 사업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실제 올 1분기 카카오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367억원, 영업이익은 1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12.4% 감소했습니다.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은 크게 게임, 미디어, 스토리, 뮤직 등으로 구성됩니다. 카카오 부문의 콘텐츠 매출은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 1분기 콘텐츠 매출은 870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340억원 대비 15.8% 하락한 수치입니다.

유통물량 증가도 한 몫 주식 수급 상황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 SK텔레콤이 보유 중이던 카카오 지분 전부를 매각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SKT는 5월 25일 보유 중인 카카오 지분 2.44%(1081만8510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 즉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시했습니다. 매각 금액은 약 4132억원에 달했죠.

SKT는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카카오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42% 하락한 3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실적이 기대치를 밑도는 상황에서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까지 겹치며 주가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공백도 주가 하락세에 한몫했습니다. 3월 김 창업자는 건강상의 문제로 경영 일선에서 당분간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김 창업자는 미래 전략 설계를 위한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그간 맡아왔던 경영 쇄신위원장, CA 협의체 공동 의장에서 물러났습니다.

업계에서는 김 창업자의 퇴진을 카카오의 또 다른 위기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경쟁사 네이버는 AI 사업을 진두지휘하려고 이해진 창업자가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는데 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죠.

관건은 하반기 성과입니다. 증권가에서도 AI 사업에서 뭔가 확실한 성과가 나와야 주가도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과 AI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죠.

실제로 수익성 낮은 사업은 정리하고 있는데요. 작년 11월 143개였던 계열사가 올해 2월엔 116개로 줄었습니다. 케이엠투나 코드독 같은 자회사들도 정리 대상에 올랐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바로 AI 신사업 ‘카나나’입니다. 비공개 시범 테스트도 시작했죠. 그러나 기대에 비해 반응은 미지근했습니다. 앱을 따로 깔아야 하고 카카오톡이랑도 연동이 안 되다 보니 접근성도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죠. 사용성이나 차별성도 애매하단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카카오는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3주 단위 업데이트로 계속 고도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반기엔 카나나를 중심으로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울 계획입니다. 앞으로 나올 AI 서비스도 많습니다.

1분기에 베타로 나온 ‘AI 메이트 쇼핑’, 연내 출시 예정인 ‘AI 메이트 로컬’, 오픈AI와 함께 만드는 AI 에이전트까지 문맥을 이해하고 답변까지 정리해주는 생성형 검색 서비스도 준비 중입니다.

정리하자면 카카오의 AI 사업이 잘 풀린다면 주가 반등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입니다.

카카오 경영진은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주주서한을 통해 매년 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2월에는 자사주 2626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습니다. 8월 실적 발표 이후에도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계획입니다.

정 대표는 매입한 카카오 주식은 대표이사 재직 기간 중 매도하지 않겠다는 원칙도 발표했습니다. 정권 교체에 따른 기대감도 시장 내 일부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아고라 시절부터 진보 진영의 지지를 받아온 상징적 플랫폼이기 때문이죠.

카카오의 주가는 하반기 반등할 수 있을까요? 카카오의 주가와 기업가치, 더벨이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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