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달라진 시장환경, 경쟁사 주가 상승세 '주목'주관사단 선정 신중, 우호적 시장환경 조성 기대
김위수 기자공개 2025-06-12 08:01:43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한창이다. 세 번째 주관사 선정인 데다가 난도가 높은 딜로 분류되는 만큼 국내에서는 네 곳의 증권사만 케이뱅크의 입찰제안요청서(RFP)에 응한 것으로 전해진다.경쟁에 뛰어든 증권사가 많지는 않지만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마지막 도전인 만큼 심사숙고해 주관사단을 꾸리려는 모습이다. IPO 주관을 희망하는 증권사들은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달라진 시장환경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 IPO 도전에도 이어지는 주관 경쟁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번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일정을 진행했다. 케이뱅크는 재무적투자자(FI)들과 맺은 약정에 따라 내년 7월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신속한 속도로 주관사 선정 과정을 진행하되 주관 콘테스트는 PT 등 절차의 생략없이 진행됐다. 사실상 마지막 IPO 시도가 되는 만큼 신중하게 주관사단을 꾸리려는 모습이다.
직전 시도에서 케이뱅크가 IPO 계획을 연기한 이유는 FI들이 원하는 기업가치와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에 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케이뱅크가 원하는 몸값은 5조원 이상으로 알려졌지만 수요예측을 통해 매겨진 기업가치는 3조원대 중반에 불과했다. 상장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결국 시장과 FI간의 시선의 격차를 좁혀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주관사들은 양쪽은 모두 설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딜 자체의 구조 등 다른 전략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전반적으로는 증권사들이 완전히 다른 접근 방향을 살피기에는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 특히 마지막 IPO 시도가 좌절된 것이 불과 지난 1월이었던 만큼 전략에 큰 변화를 주기도 어렵울 것으로 IB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또 이전에 진행된 IPO 시도에 주관사로 참여했던 증권사들의 경우 전략을 수정하면 상장 실패가 주관사의 문제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할 수 있다. 때문에 증권사들은 획기적인 전략을 고심하기보다 IPO 완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IPO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며 "반드시 IPO를 성사시켜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고민을 한 증권사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피 들썩, 카카오뱅크 상승세 뚜렷
올들어 IPO 시장은 가늠하기 어려운 양상을 보였다. 중소형 공모주들의 상장 성적은 선방에 가까웠지만 대형 IPO 딜은 줄줄이 좌초됐다. 그간 IB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대통령 선거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 등 불확실성을 원인으로 지목해왔다. 대형 딜 특성상 기관 투심을 모으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대선이 끝나며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며 불확실성이 일부 줄어든 상태다.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우호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10일 오후 기준 코스피 지수는 2861.93포인트로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기 직전일인 지난 2일(2698.97) 대비 6% 상승했다. 새로운 정부가 증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대선 이후 달라진 증시 분위기는 케이뱅크에 대한 FI들과 시장의 평가를 좁힐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여기에 더해 과거 케이뱅크의 IPO 시도 당시 피어기업으로 분류됐던 기업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국내 피어기업인 카카오뱅크는 지난 2일 주당 2만4050원이었던 주가가 10일 오후 기준 17% 상승한 2만8175원으로 나타났다. 연초와 비교하면 주가 상승률이 34.5%로 계산된다. 해외 피어기업인 일본 SBI스미신 넷 뱅크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28.4%다. 미국 뱅코프의 경우 같은 기간 주가가 3.4% 올랐다.
비교 기업들의 주가가 높아졌다는 것은 밸류 산정에 있어 유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기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다른 관계자는 "밸류가 정해지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며 "피어기업의 주가 상승은 이전보다 투자자들이 케이뱅크의 몸값을 납득하기 용이해진 상황이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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