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은행의 '얼굴', 대면채널 책임지는 박병곤 부행장②본부와 영업점 가교 역할, 이사회에도 참여하는 이사부행장
조은아 기자공개 2025-06-16 12:49:24
[편집자주]
KB국민은행이 마지막으로 리딩뱅크 타이틀을 거머쥔 건 2021년이다. 무려 4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회성 비용을 비롯해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내부적으로 아쉬움이 없을 리 없다. 현재 국내 4대 시중은행은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시대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매년 순이익 순위가 바뀌고 올해 승자 역시 예측하기 쉽지 않다. 맞닥뜨린 경영환경도 대동소이하며 대응하는 전략방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국민은행의 리딩뱅크 탈환을 이끌 건 ‘사람'뿐이다. 국민은행을 움직이는 이환주 행장 체제 키맨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그들의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4시1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금융 시대가 열리면서 비대면 서비스가 중요해졌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은행의 핵심은 대면채널인 영업점일 수밖에 없다. 가장 전통적인 채널이자 고객을 만나는 최접점이기 때문이다. 은행의 '얼굴'이기도 하다. 고객이 은행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주요 공간이자 은행의 인상을 결정짓는다.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영업점을 갖추고 가장 폭넓게 고객을 만나고 있는 KB국민은행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의 국내 영업점(출장소 포함)은 800곳에 이른다. 신한은행(693곳), 우리은행(684곳), 하나은행(602곳)과 차이가 크다. 이 많은 영업점을 관리하는 곳이 바로 영업그룹이다.
◇국민은행의 '꽃' 대면채널 진두지휘
영업그룹은 올해 초부터 박병곤 부행장이 이끌고 있다. 영업그룹은 영업점의 영업력을 강화하고 각종 영업 활동을 관리·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현장을 중시하는 국민은행에선 특히 더 중요한 조직이다.
박 부행장은 1967년생으로 계명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국민은행에 입행한 이후 현장에서 경험을 쌓으며 전형적인 '뱅커'의 길을 걸었다. 지점장을 지낸 이후엔 경력의 대부분을 기업금융 쪽에서 쌓았다. 2019년부터 기업금융솔루션유닛 부장, 기업플랫폼마케팅부 부장을 거쳐 대구·경북3(내당동)지역본부 본부장, 기업금융솔루션본부 본부장 등을 지냈다. 부행장에 오른 건 2024년으로 당시 기업고객그룹대표를 맡으면서다.
올해엔 한층 더 요직으로 이동했다. 영업그룹은 국민은행의 모든 그룹 중 그 중요도와 위상이 가장 높은 곳이다. 영업그룹대표를 맡는 부행장이 이사부행장을 맡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이사부행장은 은행장, 사외이사와 함께 이사회에 참여하는 핵심 이사진이다. 다른 부행장과 동일하게 사업그룹을 총괄하고 있지만 사내이사로서 은행장을 보좌해 주요 의사결정에도 직접 참여한다. 이사회에서 정해진 주요 경영 방침 등을 조직에 잘 전달해 실행할 수 있도록 지휘하는 역할이 더해졌다.
영업그룹대표를 거친 인물 중 은행장에 오른 인물도 여럿 찾을 수 있다. 허인 전 은행장과 이재근 전 은행장(현 글로벌사업부문장)이 모두 영업그룹을 거쳤다.
또 하나 영업그룹대표의 역할 중 빼놓을 수 없는 건 가교 역할이다. 박병곤 부행장은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많은 본부그룹의 지원활동이 영업 현장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공유되고 전파될 수 있도록 '본부-영업점'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점은 '전문 금융상담' 중심으로 전환"
박 부행장이 영업그룹을 이끈 지 이제 막 6개월을 맞았다. 그는 "비대면이 중심인 시대를 맞아 국민은행은 영업점(대면채널)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고 있다"며 "비대면채널과의 연계 등 균형잡힌 전략을 세우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행장은 남은 임기 동안 영업점에서 발생하는 입출금, 제신고 등 단순한 업무는 고객이 대기하지 않고 비대면채널과 고도화된 ATM기를 통해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영업점은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등 '전문 금융상담'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대면채널 내 금융AI기술 도입, 상담 중심의 영업환경 재편, 핵심직무(PB,RM) 인력 양성 및 역량 제고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국민은행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고객과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부행장은 영업그룹대표가 되기 전엔 주로 기업금융 쪽에서 근무했다. 과거와 예전과 지금의 차이에 대해 그는 "과거엔 기업고객의 성장을 지원하고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 기업 영업을 기획하고, 기업금융 서비스 및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기업금융 마케팅 업무를 총괄했다"며 "지금은 은행의 근간인 영업점을 찾는 국민은행의 모든 고객들이 수준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인적·물적 자원을 최적화하고 영업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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