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r Match Up/KB캐피탈 vs JB우리캐피탈]그룹사 연계 차세대 성장 동력 모색, 다음 타깃 시장은⑥[사업전략]KB '데이터'·JB '외국인' 공략…투자금융서 수익성 확보
김경찬 기자공개 2025-06-16 13:44:23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06시4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사업 발굴은 캐피탈 업권의 오랜 숙제다. 전통 사업부문인 리스, 할부금융 등의 신규 플레이어 진출이 늘어나면서 업권 입지가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KB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도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되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양사가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다르다. KB캐피탈은 데이터와 디지털, JB우리캐피탈은 외국인 근로자다. KB캐피탈은 핀테크사를 인수하며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했다. 이에 기반한 마이데이터 활용도도 높일 계획이다. JB우리캐피탈은 그룹 전략에 발맞춰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핀테크 인수한 KB, 플랫폼 기반 데이터 경쟁력 확보
KB캐피탈은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 수익원을 발굴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데이터 연계 사업을 수익화하겠다는 목표다. KB캐피탈이 업권 내에서 강점을 둔 부문이기도 하다. 실거래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확보하며 데이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통한 수익화 기반도 마련한 만큼 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핀테크 기업 인수도 이를 고려한 행보로 볼 수 있다. KB캐피탈은 2023년 KB핀테크(전 팀윙크)를 인수했다. 'KB차차차'라는 자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고차 금융에 집중돼 있다. 신용대출을 비롯한 데이터와 비대면 영업 채널을 M&A 방식으로 확보한 것이다. 이에 기반해 종합금융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적도 있었다.
다만 멀리 내다보고 진행한 M&A인 만큼 당장의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KB핀테크는 재정비를 마치고 현재 대출 비교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그룹사 전반에 걸쳐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KB캐피탈과는 주력인 중고차 시장에서 연계 영업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
KB캐피탈은 투자금융에서도 그룹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투자금융 자산은 약 1조3000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의 7.7%를 차지했다. 주요 투자 부문은 PEF, 인수금융, 신기술 등이다. 올해 투자금융지원부를 신설하며 현업 부서에서 영업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 환경을 구축하기도 했다. 향후 KB금융의 기업투자금융(CIB)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며 내실있는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JB우리, 글로벌 시장서도 외국인 고객 유치 나서
투자금융은 JB우리캐피탈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사업부문이기도 하다. 메자닌 투자를 중심으로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 등 인수를 통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공동운용(Co-GP)과 스팩(SPAC)투자, 프리IPO 등의 성과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투자금융 자산은 약 1조원으로 전체 영업자산의 10%%를 차지했다.
JB우리캐피탈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시장은 외국인 근로자다. 이는 JB금융의 중장기 먹거리 사업이기도 하다. JB우리캐피탈은 자체 TF를 꾸리고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사업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목표로 하는 외국인 시장점유율은 50%다. 현재 중고차금융을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중고차 담보대출로 취급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해외법인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 법인에서는 송출근로자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고용허가제(EPS)를 통해 E-9(비전문취업) 비자를 받은 근로자가 주요 대상이다. 이들이 국내에 입국한 후 계열사 은행 대출을 연계해 대환이나 추가 필요자금을 취급할 수 있다. 그룹에서도 JB우리캐피탈의 가교 역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독보적인 시장지위를 확보한 NPL금융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JB우리캐피탈은 NPL 자산을 매입하는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일부 담보로 설정하고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 자산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신용NPL채권 대출이 70%, 담보NPL채권 대출이 30%로 구성돼 있다. 신규 취급 시 LTV 수준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취급하며 건당 평균 약 15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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