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FSK L&S는 지금]코로나 이후 지속된 부진, 미·중 갈등에도 '기회는 있다'②신사업 '미국 풀필먼트센터' 가동…중국 다롄팹 반도체 물류 증가 기대

노윤주 기자공개 2025-06-13 10:54:06

[편집자주]

SK그룹 계열사인 FSK L&S는 반도체부터 배터리까지 그룹 핵심 사업의 글로벌 물류를 책임지고 있다. 올해 10년차를 맞이했지만 다른 계열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그간 여러 차례 계열사 이동을 거쳤고 매출 규모도 크지 않은 탓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경우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내부 변화의 움직임이 보다 거세게 이뤄지는 중이다. 작년 말 창립 이래 처음으로 리더를 바꾼 게 그 시작이다. 북미, 중국 등 그룹의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외부 수주도 키우겠다는 포부다. FSK L&S의 설립부터 성장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2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프에스케이엘앤에스(FSK L&S)는 최근 몇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2022년 대비 2024년 매출이 46%가량 줄어들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를 FSK L&S도 피하지 못했다.

FSK L&S는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돌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미국 물류센터 운영을 개시했다. 풀필먼트 형태로 운영하면서 이익률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다롄 공장을 통한 중국향 매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3개년 연속 실적 하락…돌파구는 '배터리 풀필먼트'

FSK L&S의 지난해 매출은 2709억원이다. 전년대비 16.3%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도 121억원에서 64억원으로 47%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도 62억원으로 38% 축소됐다.

2022년과 비교하면 실적 감소세는 더욱 뚜렷하다. 코로나19 물류 수요 급증시기 이후 정상화 추세에 돌입한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수익성이 지속 악화됐다. 2022년에는 매출 5042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올렸었다. 2년 사이 영업이익이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셈이다. 영업이익률도 4.8%에서 2.4%로 줄어들었다.

올해는 SK그룹 기조인 '수익성'에 방점을 두고 신사업 개척에 역량을 쏟아붓는다. 아직은 계열사에 기대는 구조이지만 여기서 노하우를 쌓아 외부 수주도 늘리겠다는 게 FSK L&S의 목표다.


연초 FSK L&S는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의 통합물류센터 운영 계약을 완료했다. 블루오벌SK는 SK온과 포드의 합작 법인이다. 미국 배터리벨트 지역에 공장을 건설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FSK L&S와 블루오벌SK의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이지만 추후 2034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FSK L&S는 블루오벌SK의 켄터키 1·2공장과 테네시 공장의 물류센터를 운영·관리한다. 수주한 3개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 127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105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 픽업트럭 약 12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켄터키 1·2공장 부지는 총 628만 제곱미터로 축구장 약 880개 크기로 미국 최대 규모다.

물류센터는 풀필먼트 시스템으로 제조공정 전후 물류 운영을 전부 책임진다. 생산 일정에 맞춰 원자재를 배달하는 것부터 생산이 완료된 배터리를 보관, 검사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이번 배터리벨트 물류센터 운영 경험을 살려 향후 단순 운송을 넘어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미국향 고부가가치 사업을 키우겠다는 게 FSK L&S 전략이다.

◇아시아·북미 동시 공략…중국 다롄 중심 신사업 추진

FSK L&S는 미국 진출과 함께 중국 시장에서도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중국 생산량 증가에 따른 물류 수요 확대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중국은 FSK L&S의 가장 큰 사업 거점이다. 12개 지역사무소 중 중국에 위치한 사무소가 6개에 달한다. 현지 법인은 무역 중심지인 상하이와 우시가 속해 있는 장쑤성 등 화동 지역에 설립해 뒀다.

우시와 한시간 거리로 매우 인접한 창저우시에도 네트워크를 구축해놨다. SK하이닉스 우시 공장 물동량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상하이 법인과 장쑤 법인의 매출은 각 157억원, 76억원이다.


FSK L&S는 본격적으로 중국향 매출을 늘릴 방침이다. 특히 SK하이닉스 자회사인 솔리다임 다롄 공장에서 생산하는 낸드 물류 물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거래가 1분기 종결되면서 SK하이닉스가 다롄 공장을 완전 소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FSK L&S는 이에 맞춰 중국 물류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변수는 미중 무역 관세 전쟁이다. 업계서는 미중 관세 분쟁으로 인한 수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SK하이닉스가 IT 기기 완제품을 생산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도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향 매출이 크긴 하지만 반도체 선적은 대부분 미국 외 지역에서 이뤄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가 크지는 않겠지만 워낙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 FSK L&S가 SK하이닉스 중국 생산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