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이스타항공, '만성적자' 극복하나⑧항공권 염가판매로 수익성 저하…재취항 3년차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
고설봉 기자공개 2025-06-13 07:30:15
[편집자주]
항공시장 재편작업이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중심의 FSC 통합에 이어 활발히 추진되던 LCC 인수합병도 중단되고 있다. 항공시장 개편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던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포기하면서다. LCC간 합종연횡이 중단되면서 한진그룹 1강 체제는 더욱 공고화 할 전망이다. 반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LCC들의 체급 불리기는 요원해졌다. 1강 다약 체제가 고착화하는 항공시장 경쟁체제를 점검하고 각 항공사별 생존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1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타항공의 비행은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외형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그러나 실적 면에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항공권 값을 낮춘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다만 올해 이스타항공은 연초부터 적자에서 벗어나며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정상운항 3년차를 맞아 한층 안정된 실적을 기록 중이다. 경쟁사들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 1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외형성장의 그늘…수년간 이어진 적자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매출 4612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항공운항증명(AOC)을 재발급 받은 뒤 재운항에 나섰고 지난해 연간 결항 없이 정상운항 했다. 그 결과 2023년 대비 매출은 214.38% 증가하며 외형이 커졌다.
다만 수익성이 문제였다. 지난해 영업손실 374억원, 순손실 2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누적됐던 경영부실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된 것이 원인이다. 다만 적자 폭은 매년 조금씩 감소 중이다. 2023년 대비 영업적자와 순손실 모두 감소했다.
이스타항공의 적자는 핵심사업인 여객운송사업에서 비롯됐다. 매출의 96% 이상을 차지하는 여객운송수익은 지난해 44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외 기내판매수입, 변경수수료수익, 기타 수익 등은 미미한 수준이다.

여객운송수익의 매출원가는 지난해 4496억원으로 수익(4448억원) 보다 더 많았다.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 등 여객수송을 위해 지출한 비용이 여객운송을 통해 벌어들인 매출보다 더 많았다. 이에 따른 여객운송원가율은 101.08%로 집계됐다.
더불어 회사 전체적으로 판관비 지출도 늘었다. 지난해 판관비는 490억원으로 2023년 대비 34.99% 가량 증가했다. 취항 노선 확대와 각종 인프라 구축 등 과정에서 인력 확충과 수수료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시장 재진입 과정서 항공권 염가판매…올해부턴 달라질까
이스타항공이 적자를 끊어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스타항공의 여객 탑승률은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다. 2023년 93.43%로 국내 항공사 전체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91.37%로 2위를 달성했다. 이는 이스타항공이 한번 비행기를 띄울 때 최대한 많은 승객을 태운다는 뜻이다. 그만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은 확실하다.
이처럼 운항에서 최대한 효율성을 확보한 가운데서도 이스타항공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이유는 티켓파워에서 찾을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경쟁사 대비 평균 여객단가가 가장 낮았다. 판매하는 항공권 가격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해 실적과 연간 탑승객 수를 토대로 승객 1인당 매출을 살펴보면 이스타항공은 6만2134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항공사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에어부산은 87만8715원, 티웨이항공은 9만8815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만큼 이스타항공이 경쟁사 대비 항공권을 저가에 팔았다.

이스타항공이 표값을 낮출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과거 운항정지 때문으로 해석된다. 오랫동안 비행기를 띄우지 못해 탑승객을 받을 수 없었고 시장에서 도태됐었다. 여행사를 통한 판매와 직판 등 모든 루트에서 항공권을 팔지 못했던 만큼 소비자들로부터 브랜드 인지도를 잃었다.
사실상 신생항공사 수준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낮아진 가운데 재취항에 나선 이스타항공이 선택한 방법은 저가 전략이었다. 우선 시장에 재진입해 안착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 부담을 일부 감수하면서 여객운항 규모를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올해 이스타항공은 지난해까지의 적자 구조를 어느정도 해소하며 경영 안정성을 일부 회복하고 있다. 올 1분기 소폭 영업이익 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시장에선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이 리스크를 겪는 가운데 반사이익을 본 것이란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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