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트랜스포메이션 2.0' 점검]전략 핵심 축 '백화점', 마켓 리더십 재구축 가속화①매출 하위 점포 중심 구조조정, 리뉴얼 발판 내년 사업부 영업익 5700억 달성 목표
정유현 기자공개 2025-06-17 07:59:27
[편집자주]
롯데쇼핑이 ‘트랜스포메이션 2.0’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성 확보에서 출발해 글로벌 확장과 고급화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전사적 체질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를 유통군 성장 전략 결실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사업부별 과제 실행 현황과 성과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체질 개선 작업은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으로 명명됐다. 2022년부터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춘 1.0 단계를 거쳐 실적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2024년부터는 외형과 수익성을 함께 키우기 위한 2.0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사업부별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가운데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것은 '백화점 핵심 상권 마켓 리더십 재구축'이다. 백화점 사업부(롯데백화점)는 롯데쇼핑의 체질 개선 전략의 출발점이자 유통군 전반의 수익성을 떠받치는 재무적 지지대로 기능하기 때문에 전사적 역량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비효율 자산을 정리하고 주요 점포의 리뉴얼을 병행하며 점포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중이다.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면서 수익 구조도 한층 더 견고하게 구축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전략적 리포지셔닝 작업은 트랜스포메이션 2.0 실질적 성과 창출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매출 하위권 점포 구조조정 방안 고심, 리뉴얼 효과 실적 반영
롯데백화점은 비효율 자산 정리와 핵심 점포 리뉴얼을 병행하는 '리포지셔닝 전략'을 추진 중이다.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유동성은 자본적 지출(CAPEX)로 재투자해 점포 수익성과 운영 효율을 함께 높이는 구조다.
과거 다점포 전략을 고수했던 롯데백화점은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며 축소 기조로 전환했다. 세일즈 앤 리스백 방식으로 유동화를 추진했으나 최근에는 매출 하위권 점포의 폐점 및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한 직접적인 현금 확보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자산 구조조정 움직임은 재무제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분기 말 기준 매각 예정 자산의 합계는 2689억원 수준인데 이 중 약 1940억원은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했다. 백화점관련 부동산 자산을 매각할 예정으로 백화점 사업부 사택 2곳(총 3억8500만원 규모)은 실제 매각이 이뤄졌다.
현재 센텀시티 매각 등 고려하고 있는 만큼 재무제표에 분류 된 자산은 센텀시티 점포 관련 자산일 것으로 추측된다. 작년 말 기준 사업보고서에 센텀시티의 장부가(토지+건물)를 2766억8500만원으로 평가했다. 2025년 1분기 보고서에는 수치를 표기하지 않았다. 센텀시티 매각을 전제로 회계상 분류를 진행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향후에도 롯데쇼핑이 직접 보유하고 있지만 실적 기여도가 낮은 점포의 매각을 추진하거나 임차 점포는 계약 종료 및 중도 해지 등을 통해 폐점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롯데백화점은 자산 구조조정과 함께 핵심 점포 리뉴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8대 점포 리뉴얼' 계획을 발표하고 각 상권에 맞춘 리브랜딩을 추진 중이다. 특히 대형 점포(잠실점·본점·부산본점·인천점·롯데몰동부산점)는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12.4%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들 점포에 대한 리뉴얼 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착수했다.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잠실점이다. 2024년 말 기준 매출 3조원을 돌파했지만 1위 점포 자리는 놓쳤다. 잠실 개점 37년 만에 전면 리뉴얼을 추진하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반기 지하 식품관 공사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연매출 4조원 점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점포 리뉴얼 효과는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1분기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1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롯데쇼핑 전체 영업이익(1482억원)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추가 리뉴얼을 통해 2026년 백화점 사업부 영업이익 5700억원 달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타임빌라스' 전환 미래 먹거리 낙점, 이승희 쇼핑몰사업본부장 주도
롯데백화점은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장기 성장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백화점과 쇼핑몰을 결합한 '타임빌라스'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전국 쇼핑몰 수를 13개까지 확대하고 쇼핑몰 매출 6조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전환 전략의 출발점은 작년 개장한 타임빌라스 수원점이다. 실적과 화제성 모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롯데백화점의 쇼핑몰 전략은 한층 구체화됐다. 타임빌라스 사업은 지난해 초 신설된 쇼핑몰사업본부가 맡고 있다. 이승희 상무가 본부장으로 전략 실행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본부 출범 초기에는 '리뉴얼 프로젝트 부문'을 신설해 쇼핑몰은 물론 백화점 리뉴얼 작업도 병행했다. 현재는 백화점 점포 리뉴얼은 백화점사업본부내에서 추진이 되고 있으며 쇼핑몰사업본부에서는 타임빌라스 전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 아울렛, 쇼핑몰 등 업태별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분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2030년까지 서울과 인천, 대구,전주 등에 신규로 쇼핑몰을 세우고 광주 수완점, 동부산점 등 롯데백화점 광주 수완점 등 기존 6개점을 타임빌라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롯데몰로 운영하는 은평점과 경기 수지점도 타임빌라스로 전환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잠실·본점 등 핵심 점포 리뉴얼과 미래형 쇼핑몰 타임빌라스의 전국 확대 등 전방위적인 혁신을 기반으로, 업계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지앤에프 인수하는 삼양식품, 소스 내재화 가능성은
- [i-point]아이티센씨티에스, AI 인프라 기반 '이노베이션 데이터센터' 개소
- NHN여행박사, 7월 중 여행사업 정리 수순
- [i-point]큐브엔터 '나우즈', 미니앨범 초동 15만장 돌파
- [화웨이 AI 굴기]'생태계' 구축 정지 작업, '제3세계' 인재 육성 지원
- [상법 개정안 통과]자사주 '10%' HD현대, 그룹 밸류업에 '소각' 동참할까
- [몸집 줄이는 SK·H라인해운]한앤컴퍼니, SK해운 매각 틀어졌나…주력 탱커선도 판다
- [몸집 줄이는 SK·H라인해운]해운사 선복량 조절 나선 한앤코
- [상법 개정안 통과]'PBR 0.3배' ㈜GS, 주주환원 요구 커지나
- 현대모비스, 임직원 ‘전문성 강화’에 전방위 투자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수시 인사' 본격화 롯데, 내부 통제 임원 '재배치'
- 사조오양, 각자대표 3개월만 단독 대표 체제 배경은
- [Red & Blue]'중복 상장' 해소 동원산업, 자본 시장 투자 심리 '회복'
- [상법 개정안 통과]현대지에프홀딩스, 지주사 리레이팅 '시그널'
- [동원F&B 상장폐지]시장가 매수로 '주주' 신뢰 확보, 글로벌 확장 '시동'
- '소스 제조사' 품는 LF푸드, 수직 계열화 전략 주목
- [지속가능경영 리뷰]'글로벌 체질 강화' 오뚜기, 중장기 목표치 전략적 조정
- [신세계사이먼 줌인]'프리미엄 아울렛 2.0' 선언, 확장 모드 돌입
- [신세계사이먼 줌인]'평효율' 기반 고수익, 안정적 재무 구조 구축
- [정용진의 이마트, 정유경의 신세계]유동성 카드로 부상한 '쓱페이', 계열분리 퍼즐 맞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