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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 제주 공동주택 개발 정상화 '첫단추' 시행사 지분 확보 추진, 협상 재개에 잠정 중단…미회수 공사비 3098억

이재빈 기자공개 2025-06-13 07:36:16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건설부문이 제주 공동주택 개발사업이 정상화 작업에 착수했다. 분양 부진으로 인해 준공이 지연되면서 시행사와 소송전을 벌였던 사업지다. 당초 시행사 지분 확보를 통한 급진적인 정상화를 추진했지만 협상이 재개되면서 현재는 협의를 통한 정상화가 추진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최근 시행사 하이펙스의 지분 확보 추진을 잠정 중단했다. 한화 건설부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시행법인 에이치씨앤디는 이미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하이펙스 지분 확보 안건을 승인했지만 실제 매입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하이펙스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754-2번지 일원에서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시행사다. 연면적 11만7616.6㎡, 지하 1층~지상 5층, 29개동 규모로 공동주택 503가구가 조성된다.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았고 단지명은 '포레나 제주에듀시티'다.

시행사 지분 확보 추진의 원인은 공사비 갈등이다. 양측은 당초 2025년 1월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분양 부진으로 인해 중도금 대출 실행이 막히면서 공사비 지급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중도금 대출 실행을 위해서는 통상 50% 이상의 분양률이 필요하나 당시 단지의 분양률은 15% 수준에 그쳤다.

중도금 대출 불발은 공사 중단으로 이어졌다. 기존에도 사실상 자체자금으로 공사를 진행했던 한화 건설부문 입장에서는 공사를 진행할 수록 손실이 늘어나는 구조인 탓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1분기 말 기준으로 공사미수금 2606억원과 미청구공사 492억원 등을 사업지에 설정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공정률은 95.8%다.

결국 양측은 준공 지연의 책임을 두고 소송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자금보충 및 채무인수 약정 형태로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는 한화 건설부문이 시행사 지분확보를 통해 공사비 회수 속도를 높이려고 했다. 시행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분양가 조정 등 촉진책을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어 공사비 회수 속도를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시행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 한화 건설부문은 시행사 지분 확보 작업을 중단하게 됐다. 소송은 그대로 진행되는 중이나 협상 결과에 따라 취하될 가능성도 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현재 빠른 시일 내에 사업지를 준공시킬 수 있도록 시행사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며 "공사를 마무리지은 후 분양 촉진과 관련해 시행사와 별도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분양률 제고는 2026년 3월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 공사 지연으로 인해 2025년 3월 대주단이 변경되면서 설정된 PF대출 만기 시점이다. 당시 약정액 기준 PF대출 규모는 1673억원이다. 만기일에 대출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화는 자금보충과 채무인수 등을 통해 PF대출을 대위변제해야 한다.

한화 건설부문 입장에서도 분양률 제고를 통한 공사비 회수가 절실하다. 제주 사업장이 전체 사업장 중 미회수 공사비 규모가 가장 큰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제주 사업장에서 발생한 미회수 공사비 규모는 장기간 공사가 중단돼 있는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의 수치 2701억원보다도 391억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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