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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당분간 R&D 인력만 채용…희망퇴직 없을 것" 10일 타운홀미팅서 강조…중국 CATL과 R&D 격차 언급

정명섭 기자공개 2025-06-12 16:30:2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0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적자 상태가 길어진 SK온이 당분간 배터리 연구개발(R&D) 인력만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평소 기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석희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SK온은 추가 희망퇴직에 대한 직원들의 우려도 불식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0일 열린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R&D 인력 채용만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적자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연구 인력을 꾸준히 늘려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당시 현대전자)·인텔 반도체 연구원이자 교수 출신인 이 사장은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CEO로 유명하다. 공교롭게도 타운홀미팅이 열린 날, 이 사장은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특강을 한 날이었다. 이 사장은 강연에서 "배터리 산업의 미래는 결국 기술 인재에 달려 있다"며 "CEO 취임 후 연구개발과 생산 인력을 핵심 축으로 삼으며 기술 역량과 현장 경험을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중국 배터리 1위 기업 CATL과 R&D 역량 차이를 언급했다. CATL이 한해 쏟아붓는 R&D 비용은 국내 배터리 3사의 R&D 비용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중국이 경쟁력을 확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소듐이온 배터리 외의 제품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추가 희망퇴직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일축했다. SK온은 작년 9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이후 첫 인력감축이었다. 대상은 2023년 11월 이전 입사자로, 조건은 연봉의 50%와 단기 인센티브 제공 등이었다.

SK온 경영진은 이날 해외법인 매각설에 대해 루머라고 해명했다. SK온의 경영 상황이 개선되지 않다 보니 최근 헝가리법인, 중국법인 매각설이 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오히려 해외 영업을 더 강화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이외에도 경영진은 각형 배터리로 폼팩터 확대, '셀투팩(CTP)' 기술 강화 등을 강조했다. CTP는 배터리 셀을 모듈 대신 곧바로 팩에 연결하는 방식을 말한다. CTP 방식의 배터리는 모듈이 들어갈 공간에 셀을 더 장착할 수 있어 성능이 높다. 제조 비용도 낮다는 장점도 있다.

이날 직원들이 인센티브로 받은 가상주식을 실물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시기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경영진은 SK온이 2026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경우 2027년부터 교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상주식 부여 후 재직기간 3년을 채워야 하는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가상주식은 SK온이 작년 초에 도입한 인센티브다. SK온은 2023년에 적자를 기록해 임직원에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게 되자 성과 기반 주식 보상의 일환인 '밸류 셰어링(Value Sharing·VS)' 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구성원의 장기 근속도 유도한다는 복안이었다. SK온이 상장을 하지 못할 경우 가상주식의 권리는 소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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