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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문화재단의 진화]한화, 미술관 씽크탱크 구축…대대적 인력 배치③재단 수장 신규 선임, 학예실 재단 경영 등 전 분야 직원 채용 나서

서은내 기자공개 2025-06-17 09:06:30

[편집자주]

문화재단은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가치관과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한다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각사 오너의 의지에 따라 공익사업 성격, 실행력, 재단 구조 등이 매우 다양한 스팩트럼으로 나타난다. 특히 과거 한때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졌던 곳이 다수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변화를 시도하며 인식 개선을 꾀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곳이 많다. 연간 공시를 토대로 주요 대기업 문화재단들의 현재 위상과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화 양상 등을 다방면에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13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문화재단이 재단의 최고 수장 인사부터 분야별 인력 채용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조직 세팅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명목상 재단법인이 설립된 건 2007년이지만 퐁피두서울 건립을 준비하면서 조직을 아예 새롭게 꾸리고 있다.

미술계 전문가들을 이사진으로 위촉하고 자문조직을 꾸린 것이 시작점이다. 신사업을 위한 씽크탱크를 만든 셈이다. 최근 이성수 전 한화정밀기계 대표가 재단 대표로 자리했다. 미술관 학예실, MD, 교육을 비롯해 인사 총무 IT 홍보 분야에서 동시에 인력 채용도 진행 중이다.

◇글로벌 미술계 전문가로 미술관 자문조직 구축

한화문화재단은 지난해 5월 이사회 멤버를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그동안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 대표 또는 임원 출신 인사들이 재단의 이사로 자리해왔다면 현재는 미술계 전문가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비롯해 심상용 서울대 미대 교수, 전영백 홍대 교수, 이혜민 전 주 프랑스 대사, 한홍석 안진회계법인 세무자문본부 부대표, 김영수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를 이사, 감사로 위촉됐다.

바르토메우 마리 전 관장은 2015년부터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직을 역임한 인사다. 네덜란드 현대미술센터인 비테 데 비트의 예술감독, 스페인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관장을 거쳤으며 오랜기간 전시기획, 미술관 운영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심 교수는 서울시립미술관 운영자문위원, 정부 미술은행 운영위원을 맡고 있으며 한때 국립현대미술관 신임 관장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대 미대 회화과, 서울대 대학원 서양화 전공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 1대학 미술사학 D.E.A, 박사를 졸업했다.

전 교수는 영국 리즈대학교 미술사학과 석 박사를 졸업했으며 홍대 현대미술관 관장, 홍대 박물관 관장을 역임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 호암재단상 심사위원 등을 맡았으며 국내 대표적인 미술사학자로 꼽힌다.

재단은 또 지난해 프랑스 대표 화랑인 페로탕 출신 김보경 전 페로탕 디렉터를 재단 상무로 영입해 퐁피두서울 미술관의 초기 사업들의 실무를 지휘하게 했다. 올초에는 퐁피두서울의 학예실장 채용을 진행했다.

프랑스 퐁피두센터 외관.

◇2014년 오너 이사장 체제서 임원 출신 대표로 변화

최근에는 재단의 경영과 미술관 사업 전반에 필요한 인력 채용이 시작된 상태다. 2024년 연말까지 재단의 이사장과 대표직을 겸해온 신현우 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의 임기가 마무리되고 올해 초 한동안 재단 대표직에 공백이 있었다. 공백을 깨고 5월 말 이성수 전 한화정밀기계 대표가 재단 이사장 겸 대표로 선임됐다.

신임 이 대표는 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재단의 신사업을 맡을 적임자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상무로 그룹에 합류한 이후 한화솔라원, 한화인베스트먼트, 한화 등을 거쳤다. 한화디펜스 대표, 한화지원부문 사장을 역임했으며 한화정밀기계를 거쳐 재단으로 이동했다.
이성수 한화문화재단 이사장 겸 대표
재단의 새 대표가 자리하면서 다음 수순으로 각 분야별 인력 세팅이 시작된 상태다. 한화문화재단의 인사, 총무, 경리, IT 기획, 언론홍보, 시설안전관리 인력을 비롯해 미술관 큐레이터, 에듀케이터, 아트샵 MD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서 직원을 뽑기 시작했다.

사실 재단 설립 이후 20여년간 재단 소속 직원은 없었다. 계열사 임원 출신 이사들이 소속돼 왔고 자원봉사의 형태로 소수 임원이 재단 일을 맡았다. 때문에 미술관 운영을 시작하면서 아예 새롭게 법인의 인적 조직이 꾸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퐁피두서울 관장 인사 관전 포인트

재단의 대표 자리는 재단 설립 초기까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겸해 맡아오다 2014년부터 계열사 임원 출신 인사들이 자리하는 흐름으로 바뀌었다.

김 회장을 이어 재단 대표로 자리한 이는 조일웅 전 한화에너지 전무다. 2014년 재단 대표를 맡았다. 조 전 대표가 재단 대표에 오르면서 김 회장은 재단 이사진에서도 빠졌다. 2015년 정인현 대표, 2018년 최선목 대표, 2022년 신현우 대표가 차례로 이름을 올려왔다.

향후 관심은 퐁피두서울의 관장 인사다. 재단 대표는 그룹 계열사 대표 출신 인사 관행이 이어지고 있으나 미술관의 관장은 또다른 자리다. 기업 미술관의 관장으로는 오너일가의 여성 인사가 자리하는 관행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오너 관장들이 자리를 떠나고 공석인 곳들이 많다. 외부 전문가인 부관장이 미술관 전시사업을 지휘하기도 한다. 처음부터 아예 외부 전문가가 관장직을 맡는 경우도 있다.

다만 퐁피두서울은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분관이라는 점에서 관장 인사에 더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퐁피두서울이 개관하는 시점에 맞춰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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