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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알루미늄 핫스탬핑 '선구자', 내수 부진에 '실적 제동'[엠에스오토텍]①현대차그룹 이어 테슬라 모델3 공급 성공…내수부진에 매출 2조 '하회'

박완준 기자공개 2025-06-16 07:44:27

[편집자주]

홀로 움직이는 기업은 없다. 국내 굴지의 제조업 기업들도 제품 하나를 생산하는 데 수백 곳이 넘는 납품사와 공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수 천개가 넘는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현황이 중요한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의 벤더사는 순항하고 있을까. 더벨은 현대차그룹 벤더사의 주력 제품과 현황, 연구개발 방향성을 넘어 지배구조까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과 오랜 기간 거래하면서 매출 2조원 클럽까지 달성한 국내 자동차 부품사 엠에스오토텍은 자동차 경량화 제품의 핵심인 핫스탬핑 기술의 리더로 평가받는다. 국내 최초로 알루미늄 핫스탬핑 차체부품 양산에 성공하면서 차량 경량화 트랜드를 이끌며 테슬라 등 신규 고객사 확보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엠에스오토텍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실적이 4년 만에 뒷걸음질 쳤다. 주력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의 내수 부진 탓에 부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알루미늄 핫스탬핑 기술 확보…경쟁력 '입증'

엠에스오토텍은 1990년 그룹의 모태인 명신산업에서 분사된 태명산업이 출발점이다. 사업 초기부터 국내 최대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을 주요 매출처로 확보한 덕에 고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꾸준히 몸집을 키운 엠에스오토텍은 2010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사업 초기부터 엠에스오토텍이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양섭 창업회장(사진)의 역할이 컸다. 이 회장이 현대차 사장과 현대증권 회장까지 역임하면서 그룹사와 인연을 쌓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에스오토텍은 자동차의 도어프레임과 사이드멤버, 플로어 등 차체부품에 주력했다. 특히 안정적인 매출처로 현대차그룹을 확보한 탓에 규모의 성장을 이루며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 엠에스오토텍의 매출 비중은 2010년까지 현대차 의존도가 95%를 상회했다.

하지만 엠에스오토텍은 기술 개발에 힘을 쏟으며 매출 다각화를 목표했다. 가벼우면서도 강한 자동차 강판을 만들기 위해 2007년부터 핫스탬핑 기술을 연구했으며, 2000년대 후반 업계 최초로 독자 개발했다. 아울러 2017년 국내 최초로 알루미늄 핫스탬핑 차체부품 양산에 성공했다.

알루미늄 핫스탬핑 공법으로 제조한 제품은 철강 소재보다 가볍고 강도는 기존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 기존 방식보다 원가가 낮아 가격경쟁력이 있고 복잡한 형상의 차체 부품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이에 엠에스오토텍은 2017년 3분기부터 핫스탬핑 부품을 테슬라에 연간 40만대 규모로 생산·공급하기 시작했다.

엠에스오토텍의 현대차그룹 매출 비중은 급격하게 줄었다. 테슬라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닛산자동차와 쌍용차로부터 신규 매출을 창출한 영향이다. 이에 엠에스오토텍의 현대차그룹 매출 비중은 2019년 61%로 축소됐다. 올 1분기 말 기준으로도 매출 비중은 글로벌 전기차업체 57.9%, 현대차그룹 29.9%를 기록했다.

◇매출 2조 첫 돌파…내수 부진에 실적 '주춤'

엠에스오토텍은 매출 다각화에 힘입어 실적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특히 2019년 계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최대주주인 심원 산하 심원미국, 심원개발, 심원중국이 연결 대상 법인으로 편입되면서 몸집이 커졌다. 아울러 글로벌 친환경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익성이 높은 알루미늄 핫스탬핑 제품의 수요가 늘어 매출 확대에 성공했다.

실제 엠에스오토텍의 실적은 2000년 매출 392억원과 영업이익 12억원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10년 만인 2009년 매출 1835억원과 영업이익 19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특히 201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성장 속도가 더 빨라졌다. 2011년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후 2014년 8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엠에스오토텍은 알루미늄 핫스탬핑 제품 양산에 성공한 후 매출 1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9년 매출 1조2000억원을 돌파한 후 2023년 매출 2조818억원까지 거뒀다. 특히 친환경차 보급이 빨라지면서 고부가 제품이 많이 팔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674억원에서 1748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엠에스오토텍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내수 부진에 실적이 줄어들었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에서 2023년 대비 7.5% 줄어든 124만716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면서 국내 시장도 소비심리가 급속히 냉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엠에스오토텍은 지난해 매출 1조7775억원과 영엉이익 963억원을 거뒀다. 특히 내수 부진에 해외 수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도 2023년 8.4%에서 지난해 5.42%로 떨어지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엠에스오토텍은 지난해 실적 부진과 함께 명신 등의 계열사에 지원을 확대한 영향에 올해 15년 만에 배당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글로벌 전기차 캐즘에 부진한 실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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