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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성장엔진 '멤피스 공장'서 글로벌 IR 전력기기 수주잔고 10조 돌파...증설분 반영 2027년 북미 점유율 1위 목표

정명섭 기자공개 2025-06-16 07:42:0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급증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효성중공업이 해외 투자자들에 처음으로 미국 생산 사이트를 공개했다. 현지 공장 증설 현황, 북미 사업 확대 계획 등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회사는 증설 실적이 반영되는 2027년에 북미 전력기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효성중공업이 멤피스 공장을 기관투자자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업계에선 맥쿼리증권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IR은 멤피스 공장 소개 및 현장 투어, 전력기기 시장 전망과 효성중공업 사업 추진 현황 소개,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공장을 둘러본 참석자들은 제품 경쟁력, 추가 증설 계획 등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중공업 미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 전경(출처=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은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미국에서 최대 76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제조할 수 있는 유일한 생산시설로 효성중공업이 2020년 2월 미쓰비시중공업으로부터 4650만 달러(당시 환율기준 약 500억원)에 사들였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관세를 피하고 운송비를 절감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당시 효성중공업은 미국 상무부로부터 37.42%의 반덤핑관세를 부과받았다.

멤피스 공장 인수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미국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 사이클이 도래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른 신규 전력기기 수요까지 급증하면서다. 일례로 현재 미국에 설치된 초고압 변압기의 70%가 25년 이상의 노후 설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1분기 기준 효성중공업의 전력기기 누적 수주 잔고는 10조4289억원이다. 수주 잔고가 10조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이는 3년 치(~2028년) 일감에 해당한다. 이 중 2조원은 신규 수주다. 전년 동기 대비 46%나 증가한 수치다. 신규 수주의 30~40%가 초고압 변압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멤피스 공장 임직원들은 납기를 제때 맞추기 위해 주말 특근까지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멤피스 공장의 주요 거래처는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매출 비중 27.2%), 에버소스 에너지(28.2%), 웨스코 인터내셔널(15.6%), 엑셀(Xcel) 에너지(9.4%) 등 미국 민간 전력청이다.

효성중공업이 멤피스 공장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건 미국 사업 확대 움직임과 연관이 있다. 효성중공업은 작년 6월부터 멤피스 공장의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연산 100대 미만인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160대 수준으로 키우는 투자로 자본적지출(CAPEX) 4900만 달러(약 699억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내년 중에 증설을 완료하는 게 효성중공업의 목표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멤피스 공장 매출은 2억 달러에서 4억 달러로 두 배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중공업은 공장 증설분이 온기에 반영되는 2027년에 북미 전력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효성중공업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전력기기 호황 장기화 등을 고려해 멤피스 공장의 2차, 3차 증설까지 고려하고 있다. 글로벌 전력시장 호황이 최소한 2030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미국 변압기 시장 규모는 2023년 11억2000만 달러에서 2032년 22억3000만 달러로 연평균 7.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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