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밸류업 점검]현금배당 주주환원 원칙 확립, '최소 DPS'도 설정③2021년 끝으로 자사주 매입 마무리…2028년까지 주당 3500원 이상 배당
김동현 기자공개 2025-06-17 07:53:06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금배당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 원칙을 수립했다. 그동안 회사는 순이익 확대에 따라 배당금을 올려왔지만 주주환원 계획을 구체화하진 않았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개하며 최소 주당배당금(DPS)을 설정했다. 최고 DPS를 찍은 지난해가 그 기준이 된다.한화에어로는 투자와 연계해 주주환원 계획을 세웠다. 2028년까지 11조원의 금액을 해외, 연구개발(R&D), 인프라 등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밸류업 목표를 설정하면서 현금흐름 재원의 일부를 주주환원에 배정했다. 미래 현금흐름 규모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투자를 진행하는 2028년까지 DPS 3500원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선제 투자기간을 마무리한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앞선 4개년의 평균 배당액 이상을 주주환원에 투입하겠다는 내용도 명시했다. 2025~2028년 최소 DPS 이상으로 배당금이 증가하면 이후 DPS도 그만큼 올라간다는 의미다.
DPS 3500원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의 DPS와 동일하다. 2020년 현금배당을 재개한 한화에어로는 지난 5년간 DPS를 순차적으로 끌어올렸다. 2020년 주당 600원의 배당을 집행한 후 연간 두자릿수 이상의 배당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별도, 연결 당기순이익이 큰폭으로 성장한 2023~2024년에는 배당성장률이 80~90%대로 치솟았다.

지난해 한화에어로는 방산업 호황세에 힘입어 별도 당기순이익 1조380억원, 연결 당기순이익 2조5399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0%, 160.0%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 증가에 따라 DPS도 2023년 1800원에서 지난해 3500원으로 94.4% 높였다.
지속성장을 자신한 한화에어로는 앞으로 4년간 투자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최소 DPS를 설정해 주주환원 방향성을 재정립했다. 회사는 한화그룹 편입 첫해인 2015년 주당 300원의 배당을 집행한 후 2019년까지 현금배당을 하지 않았다. 2017~2018년, 2년 연속 별도 순손실을 내는 등 안정적으로 이익을 거두지 못하던 때다.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한 2019년 15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며 주주환원에 시동을 걸었다. 이듬해엔 현금배당도 재개하며 2021년까지 자사주 매입·소각 및 배당을 병행했다. 자사주 매입을 중단한 2022년부터도 회사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는 큰틀의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사업 확장기에 접어들어 지난해 순이익이 급증하며 현금배당을 주주환원의 기본 원칙으로 확립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비정기적'으로 할 수 있다고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주주환원 정책의 기본 틀을 배당에 둔 셈이다. 이와 동시에 2028년까지 최소 DPS를 설정해 예측가능성을 담보했다.

한화에어로는 최소 DPS와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이익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주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현금배당을 안정적으로 집행하며 중장기 주주가치 성장을 도모한다.
실제 회사는 밸류업 계획을 수립하며 주가와 현금배당 등을 종합해 수치화한 총주주수익률(TSR)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현황을 진단했다. TSR은 기말 주가에 기초 주가를 빼고 여기에 DPS를 더한 값을 기초 주가로 나누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자사주 매입·소각액을 TSR 수치에 반영하는 기업도 있다.
업황 호조와 함께 한화에어로 기말 주가는 2021년 4만8000원에서 지난해 32만65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제외한 연도별 TSR도 같은 기간 63.4%에서 146.0%로 2배 이상 올라갔다. 2020년의 경우 배당을 재개했음에도 그해 주가가 연초 3만4700원에서 2만8500원으로 역성장하며 TSR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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