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KB증권, 코어라인소프트도 흥행…SME 장악력 확장올해 중소·중견 실적 1400억 넘겨, 이경재 상무보 첫해 '합격점'
김슬기 기자공개 2025-06-16 07:55:1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중소·중견기업(SME·Small & Medium Enterprise) 유상증자에서 연타석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유상증자를 진행한 현대바이오, 대한광통신, DH오토웨어, 코어라인소프트 등이 모두 KB증권과 손을 잡았고 실권주 없이 딜을 완주했다.통상 SME 유상증자는 대형 증권사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KB증권은 기존 부채자본시장(DCM) 커버리지의 장점을 살려 SME 역시 촘촘하게 관리할 것을 IB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KB증권 SME금융부는 올해 승진한 이경재 상무가 이끌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 구주주 청약서 완판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달 4~5일에 진행한 구주주 청약에서 청약률 100.22%를 기록했다. 구주주 청약 배정 후 발생한 단수주 4572주(2247만원)의 경우 일반공모 청약자에게 배정하지 않고 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가 인수할 예정이다. 코어라인소프트 유상증자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한양증권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2023년 7월 신한제7호기업인수목적(SPAC)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곳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의료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해 진단을 보조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다만 상장 당시 제시했던 추정 손익과 현재 실적에 괴리가 상당한 만큼 본격적인 매추 성장을 위한 운영자금이 필요했다.
코어라인소프트 측은 상장 당시 2023년 77억원, 2024년 123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봤으나 실제로는 각각 41억원, 39억원의 실적을 냈다. 회사 측은 의료 AI 소프트웨어 효용성 인식 부족에 따른 병원의 구매 지연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으로 인한 구매 여력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기존 주주들이 유상증자 청약에 적극 참여, 251억원 조달을 무사히 마무리 지은 것이다.
코어라인소프트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에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의 영향도 컸다. 이경재 상무보가 이끄는 KB증권 SME금융부에서 해당 딜을 담당했다. 증권신고서를 낸 뒤 세 차례에 걸쳐 증권신고서를 정정한 뒤에 심사효력이 발생했다. 적극적인 주주소통과 주요 기관투자자 대상 IR 등을 진행하면서 유상증자의 당위성에 대해 적극 설명했다.
◇올 들어 SME 유증 4건 완주, 모두 흥행
KB증권은 이번 코어라인소프트 유상증자 외에도 올 들어 다수의 SME 유상증자의 대표 주관사로 활약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했던 현대바이오(859억원), 대한광통신(220억원), DH오토웨어(144억원) 등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해당 딜 역시 모두 SME금융부에서 진행했던 건이다.

현대바이오의 경우 구주주청약률 94.06%였고 일반공모 청약율은 1만9388.12%였다. 대한광통신의 경우 구주주청약률 93.96%, 2만9564.44%였다. DH오토웨어는 구주주 청약률이 77.25%로 다른 딜에 비해서 청약률이 다소 낮았으나 일반공모 청약률이 1만2412%로 실권이 발생하지 않았다.
현대바이오와 DH오토웨어의 경우 과거 KB증권과 인연이 없었던 곳이지만 이번 유상증자를 함께 했다. 대한광통신은 2018년 유상증자(763억원)를 KB증권과 진행했고 7년여만에 다시 진행하는 유상증자 역시 KB증권에 맡겼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새롭게 개척한 발행사라고 할 수 있다.
KB증권은 대기업 커버리지도 촘촘하게 관리하지만 SME 담당부서를 별도로 만드는 등 투 트랙으로 기업금융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말 SME금융부가 속했던 기업금융2본부의 수장이었던 연대호 상무가 퇴임했고 이후 이경재 상무보가 승진하면서 2본부장과 SME금융부를 겸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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