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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LS전선, 가온전선 지분 매입 철회…LS마린 유증에 집중700억 장내 매수 계획 없던 일로, 실탄 마련 확보

유나겸 기자공개 2025-06-16 08:40:4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7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이 가온전선 지분 장내 매수 계획을 철회했다. 가온전선 주가가 예정 가격보다 30% 넘게 급등하면서 내부 기준상 철회 요건이 충족됐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의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실탄 확보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전선은 700억원 한도 내에서 가온전선 주식 약 142만주를 장내에서 매수하려던 기존 계획을 철회했다. 앞서 LS전선은 올 4월 주주가치 제고를 이유로 9월 말까지 장내 매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제시한 매입 예정가는 주당 4만9300원이었다.
LS전선은 지난해부터 장내 매수 및 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가온전선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그 결과 올 1분기 기준 LS전선이 보유한 가온전선의 분율은 81.62%에 달한다. 계획대로 장내 매수가 이뤄졌다면 지분율은 90.21%까지 상승할 수 있었다.

LS전선은 가온전선 주가가 매입 예정가보다 30% 이상 상승하면서 철회 요건이 충족됐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가온전선의 종가는 7만2000원으로 예정가 대비 약 46% 오른 수준이다.

다만 업계는 이번 철회 결정의 이면에 자회사 LS마린솔루션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자금 확보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최근 278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1957만주를 발행하며 이 전체 발행주식 수(3266만8854주)의 6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3458억 원 규모의 대형 포설선(CLV) 건조를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최대주주인 LS전선의 참여 여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LS그룹이 LS전선을 중심으로 해저케이블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LS전선이 유증에 참여할 경우 사업 추진 의지와 수익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자금 조달 능력이다. LS전선이 배정받은 신주를 전량 인수할 경우 소요되는 금액은 약 1857억원에 달한다. 이는 공시된 발행 예정가(1만4220원)를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다. 다만 LS전선의 올해 1분기 기준 별도 현금성 자산(금융기관 예치금 포함)은 1851억원으로 사실상 전액을 투입해도 유증 대금을 충당하긴 어렵다.

이 때문에 LS전선이 기존 현금 사용 계획을 재조정하며 유증 참여 여력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가온전선 지분 매입 철회는 LS마린솔루션 유증 참여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LS전선은 아직 유증 참여여부에 대해 결정한 바 없다.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1차 발행가 확정일인 6월 25일까지 이사회를 열고 유증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S전선은 이에 대해 "거래 계획 보고일 전 최종 종가 기준으로 30%를 초과해 가격이 변동하면서 철회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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