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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에어가스에 진심' 에어리퀴드, 도이치증권과 맞손 예비입찰 참전, '글로벌IB 고용' 인수 의지 척도

윤준영 기자공개 2025-06-16 08:08:4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랑스 가스회사 에어리퀴드가 DIG에어가스 인수전에 참전했다. 글로벌 IB(투자은행)를 자문사로 선임하는 등 DIG에어가스 인수에 상당히 적극적인 모양새다. 다만 매각자 측인 맥쿼리자산운용이 원하는 희망 가격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어리퀴드는 DIG에어가스 인수를 위해 외국계 IB인 도이치증권을 자문사로 선임했다. 지난 9일 진행된 DIG에어가스 예비입찰에도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올해 초부터 DIG에어가스 매각을 위해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을 자문사로 선임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해왔다.

도이치증권은 과거 독일 산업가스회사 린데가 한국 법인인 린데코리아를 매각할 당시 자문을 담당한 바 있다. 해당 트랙레코드를 계기로 금번 DIG에어가스 인수전에서 에어리퀴드 측 인수 자문을 맡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수 글로벌 IB들이 에어리퀴드 인수자문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에 임한 가운데 도이치증권이 상당한 열정을 가지고 경쟁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에어리퀴드는 DIG에어가스와 인연이 깊다. DIG에어가스의 전신인 대성산업가스는 1979년 대성산업(현 대성합동지주)과 에어리퀴드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2014년 대성합동지주가 에어리퀴드 보유 지분을 인수하면서 에어리퀴드와의 합작 관계는 청산됐다.

이후 DIG에어가스는 2014년 골드만삭스PIA, 2017년 MBK파트너스, 2019년 맥쿼리자산운용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맥쿼리자산운용의 품에 안긴 뒤 사명이 대성산업가스에서 DIG에어가스로 변경됐다.

에어리퀴드는 1979년 이후 약 3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성산업가스의 2대 주주로 남으며 경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대성산업가스와 합작 관계에 금이 간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다. 당시 DIG에어가스의 기술 개발을 놓고 의견 차이가 커지면서 불화가 생겼다. 결국 에어리퀴드는 별도로 한국 법인을 만들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에어리퀴드의 한국 가스시장에 대한 관심은 결국 DIG에어가스 인수 참여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6년 골드만삭스PIA가 DIG에어가스 매각을 진행할 당시에도 에어리퀴드가 원매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다만 금번 DIG에어가스 매각전에서 에어리퀴드가 맥쿼리자산운용의 희망 가격대를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에어리퀴드는 2016년 DIG에어가스 M&A에서 1조5000억원이라는 높은 희망 가격에 결국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산업가스 업황과 더불어 DIG에어가스 매물을 가장 잘 이해하는 후보자였다는 점에서 오히려 높은 가격을 써내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추측이 많았다.

금번 M&A에서 맥쿼리자산운용은 DIG에어가스 희망 가격을 약 5조원대로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에어리퀴드를 비롯한 원매자들 대부분이 해당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에 맥쿼리자산운용이 당초 희망했던 가격을 낮출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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