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CJ 맞손 1년]소기의 성과, SSG닷컴 체질개선 '지속 중'②활발한 이커머스·물류 협업, 실적에도 성과 반영
김혜중 기자공개 2025-06-18 07:48:39
[편집자주]
쿠팡의 진격, C커머스의 성장 등으로 유통업계가 재편되는 과정 속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은 지 1년이 흘렀다.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그룹이 맞손을 잡았다는 소식에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 대비 활발한 움직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평가다. 물론 핵심 쟁점이던 SSG닷컴의 체질 개선과 이커머스-물류 사업 측면에서는 활발하게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더벨은 제휴를 맺을 당시 기대했던 사업적 시너지와 현 상황을 비교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의 협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이커머스 및 물류 시스템간의 시너지다. 신세계그룹은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SSG닷컴과 지마켓의 물류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CJ대한통운은 제3자물류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양사 모두에게 전략적 선택지였다.협약을 맺고 1년이 지난 지금, 지마켓의 배송 서비스는 CJ대한통운이 맡고 있다. SSG닷컴도 새벽배송의 물류 서비스를 CJ대한통운이 담당하고 있으며 범위를 전국으로 넓혀가고 있다. 효율화에 대한 성과도 일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은 CJ그룹과 SSG닷컴 물류센터 매각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마켓 ‘스타배송’·SSG닷컴 ‘새벽배송’ CJ대한통운 ‘일원화’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협약을 맺을 당시 가장 강조했던 부분은 단연 물류와 이커머스 사업이다. ‘각자 잘 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의미에서의 사업적 제휴였고, 신세계의 유통채널에 CJ의 물류 인프라를 결합시키는 것이 주효한 과제로 떠올랐다.
신세계그룹은 대표 온라인 플랫폼으로 지마켓과 SSG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두 이커머스 계열사의 물류 서비스를 CJ대한통운이 맡게 되는 방식이다. 지마켓의 경우 CJ대한통운의 내일도착 서비스인 ‘오네(O-NE)'를 도입하고, SSG닷컴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CJ대한통운에 맡기고 물류센터 운영의 상당 부분 이관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이 절실한 두 이커머스 계열사의 물류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CJ대한통운은 자사물류 외 제3자물류 사업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점에서 양사 모두 이득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였다.
제휴를 맺은 직후인 2024년 7월부터 CJ대한통운이 지마켓의 당일 발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을 맡게 됐고, 같은 해 9월부터는 CJ대한통운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도착일 보장 서비스 ‘스타배송’을 도입했다. 올해 접어들어서는 스마일배송 서비스를 종료하고 스타배송으로 확대 개편했다.
SSG닷컴의 경우 지난해부터 새벽 배송 서비스에 한정해 CJ대한통운에 서비스를 맡긴 상태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상품을 배송하는 주간배송과 트레이더스 배송은 점포 후방 공간에 위치한 배송용 물류창고 PP센터 100여곳에서 외부 운송업체를 통해 이뤄진다.
변화의 중심에 선 새벽배송은 기존 외부 운송사에 외주를 맡긴 형태였는데 이를 CJ대한통운으로 일원화시켰다. 새벽배송의 허브인 온라인 전용 '네오 물류센터'에 대한 매각 및 이관에 대한 논의는 현재 진행형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제공하던 새벽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는 단계다.
◇숫자로 나타난 효율화 성과, 물류센터 매각도 ‘초읽기’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가장 절실했던 SSG닷컴의 체질 개선 성과도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SSG닷컴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1조5755억원, 영업손실 727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액은 6.1% 감소했지만 영업손실 폭을 29.4% 줄이는 데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때 판매관리비율의 감축이 주효했다. 2023년 56.4%였던 판관비율은 2024년 55.9%로 감소했다. 운반비에서도 200억원 가까이 지출이 감소했다. 2024년 운반비는 1791억원으로 2023년 대비 12% 감소했다. 여기에 지급수수료와 인건비 절감이 더해지며 수익성이 일부 개선된 모습이다.

다만 아직 추가적인 개선은 필요한 상태다. 올해 1분기 실적만 놓고볼 땐 순손실 폭이 오히려 커졌다. 새벽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투자가 단행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다행히 추가적인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SSG닷컴은 올해 1분기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재무제표상 1892억원을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했다. 매각 시 2024년 말 기준 4705억원에 달하는 결손금 일부 보전과 함께 추가 판관비 효율화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도 계약물류 부문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24년 계약물류 중 W&D(Warehouse & Distribution)사업부문에서 매출액 1조4040억원을 기록, 2023년 대비 14% 증가하며 전사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계약물류 사업 비중은 매년 커지고 있는 추세다.
SSG닷컴 관계자는 “1분기 들어 새벽배송 물류 권역을 확대하는 과정 속 투자비용 지출이 늘어났다”며 “추가 물류 센터 이관 및 매각 건은 CJ그룹과 논의를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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