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스 지형도 재편]SI기업 밸류체인 합류, 클로봇·유일로보틱스 등 눈길③소프트웨어 영역 전담, 창고관리·일반관제시스템 대표적
전기룡 기자공개 2025-06-18 08:29:26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한 뒤 시장이 자율이동로봇(AMR) 위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본격적인 휴머노이드의 개발에 앞서 AMR의 자율주행기술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에서 스마트팩토리를 확대하는 추세라는 점, 레인보우로보틱스가 AMR과 유사한 바퀴형 휴머노이드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 등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더벨은 달라진 로봇시장의 지형도와 함께 성장을 견인할만한 모멘텀을 함께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2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바퀴형 휴머노이드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하면서 소프트웨어를 전담하는 시스템통합(SI) 기업 영역도 관심을 받고 있다. 자율이동로봇(AMR) 전문기업들이 대부분 주문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는데 다양한 제조·물류 사용환경에 적용되는 만큼 맞춤형 솔루션이 요구되고 있다.일찍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클로봇이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 거론된다. 유일로보틱스도 지난해 말 AMR 기반의 데모 시스템을 처음 선보이면서 후발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밸개로 서울로보틱스와 같이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엔드유저별 솔루션 제공, 주문생산 방식 보편화
레인보우로보틱스 사업보고서에는 AMR의 판매경로를 구체화할 때 SI기업들과 협업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슬램(SLAM: 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네비게이션'처럼 AMR의 핵심이 되는 자율주행기술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동시에 SI기업과 함께 최종 솔루션을 구축하는 작업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AMR이 대부분 주문생산 방식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AMR 특성상 엔드유저(End-user)가 도입하고자 하는 사업환경이 제조시설 혹은 물류시설인지에 따라 상이한 플랫폼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주로 창고관리시스템이나 일반관제시스템을 보유한 SI기업들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요 협업대상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가 삼성전자로 변경되기 직전 MOU를 체결한 클로봇이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클로봇은 2017년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로는 처음 코스닥에 입성한 곳이다. 범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카멜레온'과 다중 로봇 제어시스템(FMS)이자 통합관제시스템인 '크롬스'가 클로봇을 대표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AMR 드라이버 개발에 매진하고 클로봇이 자율주행 솔루션과 제어시스템, 통합관제시스템 등을 전담하는 형태로 영역을 구분했다. 최종적으로는 양사가 각각 전문성을 지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엔드유저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유일로보틱스·서울로보틱스, 수혜 가능성
유일로보틱스도 SI적인 면모를 강화하고 있다. 유일로보틱스는 과거 사출공정에 사용되는 스마트기기 위주로 사업을 영위했던 기업이다. 2017년 산업용로봇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초기에는 스마트기기 역량을 살려 사출성형기 내 플라스틱 제품을 빼내는 직교로봇이나 제조·서비스업 작업자를 돕는 협동로봇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다.
반전은 SK온의 완전자회사(SK Battery America, Inc.)가 지난해 유일로보틱스가 단행한 371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주주 자리에 오른 뒤 시작됐다. 그해 말 기존 라인업에 더해 AMR 기반의 데모 시스템을 공개했다. 데모 시스템은 스마트팩토리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알려져 있다.
AMR의 성장 가능성과 맞물려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기업공개(IPO) 작업에 들어간 기업도 존재한다. 상업용(B2B) 차량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서울로보틱스가 그 주인공이다. 오는 3분기 중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해 오는 2026년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특히 서울로보틱스가 라이다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지녔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적용범주가 다르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도 라이다 기반의 AMR 기술을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기존 2D에 국한됐던 라이단 슬램 기술을 3D까지 확장하는 방식으로 자율주행의 안정성과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이 제조·물류 사용환경에 AMR이 본격 도입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며 "하드웨어적인 면모도 중요하지만 엔드유저의 사용처에 따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뒷받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요 확대와 맞물려 소프트웨어 중에서도 FMS 기술력이 주목받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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