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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니티, 1년만 '2000억' 버거킹 리파이낸싱 나선다 다수 금융기관과 논의 중, 금리 인하 목적

윤준영 기자/ 박기수 기자공개 2025-06-17 08:08:3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0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가 약 2000억원 규모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에 나선다. 작년 4월 리파이낸싱을 단행한 지 약 1년 만이다. 버거킹의 실적 개선세를 계기로 금리 인하 목적의 리파이낸싱을 다시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버거킹 인수금융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기 위해 다수 금융기관과 협의 중이다. 작년 약 7%에 이르렀던 인수금융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등의 분위기로 일부 포트폴리오의 인수금융 금리가 4%대까지 내려간 데 따른 행보로 보인다. 어피니티는 버거킹 인수금융 금리로 5~6%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버거킹은 어피니티의 장기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2016년 VIG파트너스로부터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 지분 100%를 2100억원에 인수한 뒤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6년 10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2년 78억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버거킹의 실적 개선 조짐에 힘입어 어피니티는 작년 4월 한 차례 리파이낸싱을 추진해 이자 비용을 줄였다. 규모는 약 1850억원으로 여기에 200억원 리캡(자본재조정)도 포함됐다. 당시 금리는 7%대였다.

그 후 어피니티는 1년여 만에 다시 한번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게 됐다. 버거킹의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자신감을 얻고 단기간에 다시 리파이낸싱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리파이낸싱을 단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리캡은 포함하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 인수금융 주선을 맡았던 KB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기준 매출 7927억원, 영업이익 384억원을 내 전년 기준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60.7% 증가했다. 그간 부진했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 같은 수치는 금융기관들과의 리파이낸싱 협의에서도 유리한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차입 규모를 줄이지 않은 것은 버거킹코리아의 재무 안정성뿐 아니라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유동성을 유지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버거킹은 국내에서만 49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내 브랜드 운영 역시 병행 중이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차입 여력을 유지한 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어피니티가 금번 리파이낸싱으로 엑시트까지 다소 시간을 벌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재매각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2016년 첫 투자 이후 약 9년차를 맞은 만큼 엑시트 시기가 임박했다는 평이 나오는 탓이다.

실제로 어피니티는 지난 2021년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해 버거킹 매각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매각가로 약 8000억원 안팎이 거론됐지만, 최근 실적 회복세와 브랜드 파워 등을 고려할 때 예상 기업가치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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