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터미널 품은 포스코인터, 밸류체인 구축 '본격화' 광양 제2터미널 SPC ‘엔이에이치’ 흡수합병…수익성 개선은 과제
임효진 기자공개 2025-06-17 17:28:56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3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오는 25일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투자법인 ‘엔이에이치’를 흡수합병한다. 엔이에이치는 광양 LNG 제2터미널 건설을 위해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21년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현재 엔이에이치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 규모는 9000억원이다.이번 합병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는 총 6개의 LNG 터미널 인프라를 보유하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는 2023년 포스코에너지를 에너지 부문으로 편입된 이후 LNG 밸류체인 강화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경영효율성 제고와 조직 통합운영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합병 이유로 설명했다. 기업이 SPC를 세우고 사업 안정화 단계에서 흡수합병으로 사업 구조를 일원화하는 것은 흔한 전략 중 하나다. 경영효율 제고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흡수합병 결정은 LNG 터미널이 본격적인 운영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초기에는 자금 조달을 위해 SPC를 활용했지만 사업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현재로서는 엔이에이치가 자회사로 있는 것이 회계나 재무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2023년 시작된 광양 LNG 터미널 증설 사업은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6년 완공된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제1터미널에 LNG 터미널 6기를 보유하고 있다. 엔이에이치가 짓고 있는 2기까지 추가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양 LNG 터미널에 총 133만㎘의 LNG 저장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전국민이 난방용 가스로 4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 같은 수식어와 달리 LNG 터미널 사업의 수익성은 미미하다. 영업이익 기여도도 적다. 그럼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터미널을 확충이 주목받는 이유는 저장해야 할 LNG 규모 자체가 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번 흡수합병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밸류체인 정착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밸류체인 강화는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포스코에너지가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 부문으로 편입되면서 LNG 밸류체인의 전 과정을 단일 법인 아래에서 통합 관리하게 됐다. 이를 통해 수직계열화된 사업 구조의 뼈대가 완성됐다. 그 결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수익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했다.

LNG 밸류체인 강화를 공식 선언한 2022년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포스코에너지를 편입한 2023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22% 늘어난 6087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에너지 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의 65%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54.77%를 기록했다.
이번 합병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 사업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 후 LNG 밸류체인 상류, 중류, 하류가 하나의 운영 체제 아래 통합되면서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며 “LNG 터미널 확대는 시너지 효과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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