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K L&S는 지금]전면에 세운 캐롤, 제한된 산업군 한계 극복 과제③배터리·반도체 의존도 높아…바이오·원자재까지 확장 계획
노윤주 기자공개 2025-06-18 08:11:42
[편집자주]
SK그룹 계열사인 FSK L&S는 반도체부터 배터리까지 그룹 핵심 사업의 글로벌 물류를 책임지고 있다. 올해 10년차를 맞이했지만 다른 계열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그간 여러 차례 계열사 이동을 거쳤고 매출 규모도 크지 않은 탓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경우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내부 변화의 움직임이 보다 거세게 이뤄지는 중이다. 작년 말 창립 이래 처음으로 리더를 바꾼 게 그 시작이다. 북미, 중국 등 그룹의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외부 수주도 키우겠다는 포부다. FSK L&S의 설립부터 성장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프에스케이엘앤에스(FSK L&S)가 물류플랫폼 '캐롤(KEROL)'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캐롤은 2016년 기업 설립과 동시에 출범시킨 서비스다. 이미 8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지금까지는 캐롤 브랜딩에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었다.하지만 FSK L&S의 외연확장이 과제로 떠오르면서 이를 해결해 줄 핵심 사업으로 올인원 서비스인 캐롤 홍보에 힘을 주고 있다. 탄탄대로만 펼쳐져 있는 건 아니다.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반도체, 배터리 등 계열사 핵심 산업군 중심에 머물러 있는 고객 범위를 확장하는 게 현시점 가장 큰 숙제다. 이에 FSK L&S는 캐롤의 지원 범위를 넓히면서 국내외 외부 고객 확보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고객사별 특화 SaaS 서비스 '강점'
캐롤은 물류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하는 엔드투엔드 통합 물류 서비스다. 입찰, 계약, 주문 등 초반 단계부터 수출입, 정산, 결과 분석까지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 고객사별로 주문별 상태와 예정 출발·도착 시간, 실시간 운송 현황 등 글로벌 물류 가시성 정보를 보여준다.
이 같은 글로벌 물류 서비스는 이미 시장에 다수 나와 있다. 이에 FSK L&S는 쉬운 연동을 경쟁사와 비교할 수 있는 강점으로 내세웠다. 캐롤에서는 전사자원관리(ERP) 등 물류 파트너사가 기존에 구축해 둔 시스템과 캐롤 시스템을 연계해 물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파트너사의 시스템과 연결된 캐롤에 고객사의 시스템까지 쉽게 붙일 수 있다. 별도의 시스템 재구축 없이 캐롤과 연계하는 것만으로 전체 공급망관리 가시성을 제공한다.
쌓아둔 데이터는 FSK L&S의 자산으로 바뀐다. FSK L&S는 '빅데이터 애널리시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사별 맞춤형 대시보드를 통해 사전에 물류비 등 정보를 예측하게 하고 예산 관리를 돕는 서비스다.
FSK L&S 측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사의 물류 애로사항이나 추가적인 수요를 구체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며 "새로운 SaaS 서비스 유형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성장동력 발굴 간절…산업 범위 늘리기 작업 '착수'
FSK L&S가 캐롤의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한계가 명확하다. 지금까지 주로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물류 서비스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특정 산업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한계를 극복하는 게 향후 사업 성장의 관건이다.
반도체와 배터리가 주요 매출처라는 건 실적에서도 알 수 있다. 지난해 FSK L&S 특수관계자 매출에 따르면 거래 규모가 가장 컸던 계열사는 SK하이닉스 중국법인(SK HYNIX SEMICONDUCTOR(CHINA) LTD.)이다. 양사는 1년동안 412억원 규모로 거래했다.
2위는 SK온 헝가리법인(SK On Hungary Kft)이다. FSK L&S는 SK온 헝가리법인으로부터 4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외 계열사를 합칠 경우 SK온이 846억원, SK하이닉스가 509억원 가량 FSKL&S와 거래했다. 배터리와 반도체가 FSK L&S 작년 전체 매출의 31%, 19%를 책임졌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시점이다. 이에 FSK L&S는 특정 산업 의존도를 위해 단계적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배터리 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 통합을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이를 반도체와 바이오까지 넓힌다. 해외 사업 뿐 아니라 국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소재, 부품, 장비 공급사 연동에만 그치지 않고 고객사를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원소재, 광물 등 또다른 후방산업의 생태계까지 확장해나가는 방식으로 공급망관리 표준화·효율화 작업을 추진 중이라는 입장이다.
FSK L&S 관계자는 "다양한 산업과 계층별 고객이 유입되면 물류 니즈나 고객 페인 포인트도 함께 부각될 것"이라며 "이를 수용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다양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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