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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은 지금]베트남 진출 25년, 'K-디벨로퍼' 도약 채비①안푸 1·2차 비롯 주거시설 공급, '칸타빌' 브랜드 활용…해안주상복합·산업단지 개발 추진

신상윤 기자공개 2025-06-18 07:27:15

[편집자주]

섬유 사업에서 시작해 건설로 날개를 편 중견 건설사 '대원'이 부동산 디벨로퍼로 비상을 꿈꾼다. '칸타빌'이란 브랜드로 주택을 공급하는 대원은 디벨로퍼로선 국내보다 베트남에서 더 잘 알려진 건설사다. 더벨은 오너 2세 전응식 부회장을 필두로 베트남 부동산 개발사업에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대원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11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은 50년 넘는 기업의 초석을 섬유로 닦았다. 아이비클럽으로 잘 알려진 학생복 브랜드를 인수할 정도로 사세를 불렸다. 1세대 섬유공학도인 고(故) 전영우 회장은 섬유 사업으로 성공했지만 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빠른 결단과 선구안으로 건설시장에 진출해 안착했다.

특히 섬유 공장의 해외 이전은 대원이 베트남 건설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했다.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베트남 시장 문을 두드린 대원은 중견 건설사로선 이례적으로 부동산 개발과 분양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베트남 진출 25년째를 맞은 대원은 미래 먹거리가 되어 줄 새로운 프로젝트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디벨로퍼 도약, '해안주상복합·산업단지' 개발 추진

대원은 베트남 남중부 도시인 빈딘성 꾸이년(Quy Nhon·퀴논) 중심 3만2000㎡ 해안을 주상복합단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다수의 협력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주거와 상업시설, 고급 리조트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대원은 디벨로퍼로서 사업계획 수립과 인허가, 금융 조달 등을 주도하고 있다.

베트남 북부 도시인 하노이에선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도 추진 중이다. 올해 1월 현지 정부의 개발 계획 지침이 승인된 가운데 대원은 시행권을 확보해 기반 시설 조성 계획 수립과 투자 유치를 병행하고 있다. 개발 계획 수립과 세부 계획 마련 등 절차를 거쳐 물류 및 첨단 제조 산업을 수용할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1972년 설립된 대원의 주택 브랜드는 칸타빌이다. 국내에선 시공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베트남에선 디벨로퍼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고(故) 전영우 회장의 뒤를 이어 아들 전응식 부회장이 각자 대표이사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기업의 역사는 50년이 넘는다. 지금은 건설업이 주력이지만 성장 기반은 섬유에서 마련했다. 고(故) 전 회장은 교편을 잡았으나 사업의 뜻을 품고 서울대 섬유공학과에 재진학했다. 졸업 후 대명모방, 태광산업 등 섬유회사를 거쳐 대원모방(현 대원)을 창업했다.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첫 터를 잡은 대원은 방적 분야 등에 강점을 보이며 외형을 불렸다. 1984년에는 본사를 청주로 옮기면서 섬유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국내 섬유 사업 경쟁력이 해외에 밀리는 현상은 불가피했다. 고(故) 전 회장이 1982년 종합건설사 자영건설을 인수해 건설업에 진출한 까닭이다.

대원은 건설사 인수를 계기로 부동산 개발로도 발을 넓혔다. 부산의 옛 성냥 공장을 '대원맨션'으로 개발한 것이 첫 시작이다. 이후 본사를 청주로 옮기면서 유휴 부지가 된 범천동 공장을 개발해 315세대 아파트를 공급했다.

대원은 1980년대 후반 국내 1기 신도시 개발에 참여해 경기 안양과 성남 등에 다수 대원아파트를 공급하며 수도권으로 진출했다. 이후 칸타빌 브랜드 출범과 서울 재건축 사업 수주 등으로 대원은 건설사로서 입지를 굳혔다.

◇베트남 진출 25년째, 도시개발 디벨로퍼 도약 채비

올해는 대원이 베트남에 진출한 지 25년째다. 2001년 대원은 섬유 생산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국내에선 건설사 입지를 키웠던 대원은 베트남 진출을 계기로 현지 건설 시장에도 눈을 돌렸다.

대원은 베트남 디벨로퍼와 손을 잡고 한국식 아파트를 공급했다. 2006년 베트남 호찌민 투득시에 안푸 1차 칸타빌 공급(390세대)을 시작으로 안푸 2차 칸타빌 프리미어(200세대), 혼까우 칸타빌(198세대), 센텀웰스(544세대) 등 국내 건설사로선 이례적으로 분양 성과를 냈다.

▲대원이 호찌민에 공급한 혼까우 칸타빌 전경. /출처:대원

베트남 다낭 다푹(Da Phuoc) 국제신도시 개발은 성과와 아쉬움이 많은 사업이다. 2006년 11월 기본 협약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이 개발 사업은 대원이 설계와 감리를 총괄했지만, 시공을 베트남 기업과 50%씩 지분을 나눠 진행했다. 다낭 인근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토지 210만㎡를 활용할 계획이었다.

다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베트남 현지 정부 변화 등으로 대원은 2016년 9월 현지 기업에 관련 사업을 처분하며 도시개발까진 이르지 못했다. 도시개발의 매듭을 보진 못했지만 대원은 베트남에서 디벨로퍼로서 기회를 엿봤다.

▲베트남 다낭 다푹 국제신도시 전경. 대원은 해안 매립 후 도시개발 계획을 세웠으나 금융위기 등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출처:대원

이를 계기로 다수의 프로젝트 기회를 찾아 현재 꾸이년 주상복합단지 개발과 하노이 산업단지 조성 등 디벨로퍼로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대원은 일련의 프로젝트를 통해 쌓은 경험 등을 자산으로 삼아 디벨로퍼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원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20년 넘게 구축한 네트워크와 경험을 바탕으로 신흥 거점 도시에서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들과 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인허가 절차와 투자 유치 등을 병행해 사업을 본격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에선 장기적인 도시개발 파트너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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