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돌아오는 방탄소년단…하이브 주가 '불타오르네'2년 만 30만원 고지 회복, 핵심 IP 전역에 중국 시장 기대감 더해져
서지민 기자공개 2025-06-17 13:13:36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13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외벽에 "WE ARE BACK"이란 문구가 새겨졌습니다. 조만간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치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완전체 컴백을 예고한 건데요.
전 세계 팬덤 만큼이나 이를 기다렸던 하이브 투자자들도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레드앤블루에서 잇달아 신고가를 경신하며 2년 만에 30만원 고지를 회복한 하이브의 주가 흐름과 전망 짚어보겠습니다. 더벨 서지민입니다
하이브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한 우상향 흐름을 그려왔습니다. 지난해 9월 장중 15만7700원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찍은 주가는 연초부터 반등 기미를 보이며 20만원대에 안착했습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3월과 4월에는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는데요. 분위기가 전환된 건 5월부터입니다. 5월 첫째 주부터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2025년 1월 2일 종가 기준 19만6300원이었던 주가는 5월 27일 28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5개월 사이 주가 상승폭이 47.5%에 달합니다.
5월 29일 방시혁 의장이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법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빠르게 회복세를 탔는데요.
RM과 뷔의 전역을 하루 앞둔 9일 하이브 주가는 장중 30만4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날 하이브는 전일 대비 6.2% 상승한 30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죠.
하이브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핵심 동력은 역시 슈퍼 IP 방탄소년단(BTS)입니다. 2023년 12월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이 병역 의무 이행에 돌입한 이후 이들의 복귀는 하이브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였는데요.
지난해 이미 전역한 진과 제이홉 외에 이달 10일 RM·뷔, 11일 정국·지민, 21일 슈가가 차례로 제대합니다. 7명 전원이 군복을 벗고 완전체 활동 재개 시점이 가까워진거죠.
글로벌 시장 확대 신호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하이브는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 하이브 차이나(HYBE CHINA Co., Ltd.)를 설립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핵심 IP의 군대 전역과 중국 시장 회복은 최근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가 상승의 필승 모멘텀으로 꼽힙니다. 하이브가 올해 이 두가지 모멘텀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주가 상승에 불이 붙었다는 분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의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여간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 6개 증권사가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5일 '역대급 증익 싸이클을 앞두고 있다'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행했는데요. BTS의 완전체가 재개되면서 2026년까지 향후 2년간 150% 내외의 증익이 가능할 것이라며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상향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BTS의 2026년 연간 매출 규모를 약 1.3조~1.5조원 수준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JYP와 YG의 2025년 합산 매출액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여기에 더해 6월부터 향후 1년간 일본, 한국, 라틴, 미국 남자 그룹이 1팀씩 데뷔해 남자 그룹만 10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인혜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낮지 않은 멀티플 및 빠르게 반영한 주가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2026년 실적 상향 여지는 충분히 존재한다"는 분석을 내놓았죠.
하이브는 BTS라는 슈퍼 IP의 복귀와 중국 시장 확장이라는 두 개의 카드를 동시에 손에 쥐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수 아티스트의 활동과 신사업 성과까지 맞물리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돌아오는 방탄소년단이 K팝은 물론 하이브의 기업가치에도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2년 만에 시가총액 12조원대를 회복한 하이브의 주가 흐름이 어떻게 움직일지, 더벨과 함께 지켜보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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