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츠로그룹 줌인]비츠로셀 7000억 몸값 만든 장순상 회장, 비츠로넥스텍은우주항공·가속기·핵융합, 신사업 구축…프리IPO 밸류 2배 몸값 관측
김인엽 기자공개 2025-06-20 08:30:22
[편집자주]
비츠로그룹은 국내 전기산업 태동기를 이끈 주역이다. '빛으로 세상을 밝힌다'는 비전을 품고,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했다. 일차전지를 시작으로 전기·전자·에너지 뿐만 아니라 플라즈마·우주 영역으로도 사세를 넓혔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그룹내 상장 계열사는 두곳인 가운데 비츠로넥스텍이 세번째 주자로 나섰다. 더벨이 비츠로그룹의 성장세와 계열사 상장 행보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08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츠로그룹은 일차전지 사업에서 쌓은 성공 경험을 발판삼아 특수부품 분야에 힘을 싣고 있다. 비츠로넥스텍을 중심으로 우주항공·가속기·핵융합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에 일찌감치 발을 들였다. 초기단계에 있는 산업군을 발굴해 주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그룹내 첫 상장주자였던 비츠로셀은 2009년 당시 1000억원을 하회하는 몸값을 인정받았지만 지금은 7000억원에 육박하는 시가총액을 보이고 있다. 비츠로넥스텍은 그룹내 상장 세번째 주자로 수익 기반이 탄탄하진 않지만 기술성과 시장성 측면에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비츠로셀, 15년 만에 시가총액 10배…틈새시장 공략 '적중'
비츠로셀은 그룹내 상장 첫 주자로 2009년 상장에 성공했다. 방위산업용 특수전지를 납품하던 회사를 인수해 사업영역을 민간시장으로 확대했다.
장순상 비츠로그룹 회장은 일차전지의 장기 수명과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출력 특성에 주목했다. 전력 공급이 어렵거나 장기간 유지가 필요한 분야에서 일차전지의 쓰임새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실적은 빠르게 개선됐다. 지난해 비츠로셀의 연결 기준 매출은 210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이듬해인 2010년 당시 매출 460억원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약 36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8억원에서 513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몸값은 꾸준히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비츠로셀은 상장 당시 몸값이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15년 후인 지금은 7000억원에 육박하는 시가총액을 보였다. 장 회장의 선구안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비츠로넥스텍, 초기단계 산업군 포착…장기 성장세 주목
장 회장은 일차전지 시장에 진입해 성공한 경험을 신사업 계열사로 이식하고 있다. 비츠로넥스텍을 통해 아직 초기 단계인 첨단 영역의 개척에 나섰다.
비츠로넥스텍은 2016년 비츠로테크의 특수사업부가 물적 분할돼 설립된 기업이다. 특수접합 기술을 기반으로 △우주항공 △핵융합에너지 △가속기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정밀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기술력은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특수 접합 기술을 바탕으로 누리호 발사 엔진의 연소기, 열교환기, 극저온 유연배관 등을 제작했다. 2018년부터는 국제 핵융합실험로 ITER의 핵심 부품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벽 코일 전류전달장치, 수직 안정화 코일 등 다수의 부품을 수주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가속기 부문에서는 암 치료용 초소형 X선 근접 치료장비 개발 등 국책 과제를 수행하며 기술적 역량을 쌓았다.
손익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하지만 매출 흐름은 300억~400억원대로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다. 주요 국책 프로젝트가 재개되면 수익성 역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 IPO 성격의 투자에서는 1500억원 안팎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비츠로넥스텍은 2021년 교보액시스미래기술신기술투자조합을 상대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바 있다. 전환가액은 1주당 4500원이며 전환주식수는 444만444주다. 이를 기준으로 산정된 기업가치는 약 15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선 프리IPO 밸류의 두배 수준으로 코스닥에 진입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비츠로넥스텍은 지난 4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공모 자금 중 1MW급 플라즈마 시스템 구축에 150억원의 자금을 배정했다.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시제품 성격의 시스템을 제작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해당 사양의 플라즈마 시스템이 없어 시제품이 필요하다는 고객사 요청이 있었다.
신규 가속기 신뢰성 평가 장비도 구축할 계획이다. 공모자금 중 50억원 정도를 배정했다. 외주 형태로 외부 가속기의 신뢰성 평가 시험을 시행하고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포화 상태인 국내 가속기 신뢰성 평가 시장을 겨냥했다.
신규 시스템과 설비를 설치할 장소로는 대전과 기존 안산 공장을 두고 고심 중이다. 대전에는 다수의 고객사들이 위치해 있어 안산 공장 대비 물류비 절감과 고객 대응 속도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안산 공장을 활용할 경우에는 기존 부지 내 공간을 활용해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 자금 규모에 따라 최종 부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비츠로넥스텍 관계자는 "제품이 진동에 취약한 탓에 기존에는 저진동 차량 이용과 교통 상황에 따른 경로 조정 등으로 비용이 많이 소요됐다"며 "대전에 신규 공장을 지을 경우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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