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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기프티콘 사업부 분할 매각 나선다 삼일PwC 매각 주관, 통매각 난항에 '분할 전략' 가동

최재혁 기자공개 2025-06-18 08:12:03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번가가 기프티콘 사업부 분할 매각을 추진 중이다. 전체 지분 매각이 지연되자 일부 사업부부터 선별적으로 정리해 나가는 방식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 회수가 시급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중심이 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기프티콘 사업부 분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삼일PwC가 매각 주관 업무를 맡아 일부 원매자들과 비공식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사업부는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과 일정 수준 독립된 운영 구조를 갖고 있어 분리매각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11번가 주주는 SK스퀘어(80.26%)와 나일홀딩스유한회사(18.18%)로 구성돼 있다. 나일홀딩스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와 이니어스PE를 비롯해 국민연금, 새마을금고가 2018년 공동 투자 당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당시 체결된 드래그앤콜(Drag & Call) 계약에는 IPO가 무산될 경우 SK스퀘어가 FI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SK스퀘어가 이를 행사하지 않으면 FI 측이 SK 지분까지 포함해 지분 전량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 실제로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하면서 FI가 11번가 지분 100% 매각을 주도하게 됐다.

기프티콘 사업부 매각은 FI 측이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11번가는 수년간 누적된 손실로 자본 여력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 가운데 지분 통매각이 지연되면서 대안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FI 측은 통매각 대신 수요가 예상되는 사업부부터 선별적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일정 수준의 현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전사 차원의 기업가치 방어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상황과 투자자 수요를 반영한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직매입을 줄이고 오픈마켓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 중인 11번가 입장에선 비핵심 부문부터 선별 정리하는 게 손익 개선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프티콘처럼 별도 플랫폼 운영이 가능한 사업부는 전략적 분할 매각 타깃으로 제격이다.

11번가의 기프티콘은 국내 최초의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로 일반 소비자에게는 생활 밀착형 e쿠폰, 기업 고객에게는 모바일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생일 선물, 기념일, 직원 복지용 기프티콘 수요가 꾸준하며 매출 및 사용자 충성도 면에서도 독립 수익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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