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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물류사 분석]1분기 수익성 '주춤' CJ대한통운, 하반기 반등 가능성은④경쟁 격화·경기둔화 속 영업이익률 4.4%→2.9%, '주7일 배송' 승부수 관전포인트

이영호 기자공개 2025-06-20 14:24:17

[편집자주]

대기업 그룹 산하 물류사업은 눈에 띄진 않지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계열사 물류를 책임지며 그룹 자원이 적시적소에 배치되도록 하는 핏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의 약진과 경제 불황 여파로 물류사는 저수익성과 실적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기업의 최근 실적 추이와 재무 특성을 분석하고 앞으로 어떤 성장 궤도를 보여줄지를 조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3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1분기 들어 성장세가 주춤했다. 최근 수년간 영업이익률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 등 수익성 지표가 꾸준히 개선됐던 것과는 비교되는 수치다. 경기 둔화에 업계 내 경쟁까지 격화된 결과다. 대한통운이 올초 꺼내 든 주7일 배송 승부수가 시장 점유율 수복과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질지가 관전포인트다.

◇수년간 수익성 지표 '우상향'

대한통운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9925억원, 영업이익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53억원이다. 영업이익률과 EBITDA 마진은 2.9%를 기록했다. 매출에서 큰 차이는 없었지만 수익성에선 차이가 벌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률과 EBITDA 마진이 각각 4.4%, 9.5%였던 점을 감안하면 하락 폭이 상당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과 EBITDA 마진은 각각 3.7%, 9%였다.

물론 올해 1분기 실적이 마냥 나쁘다고는 보기 힘들다. 대한통운 매년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1분기 수익성이 한 해 전체 실적을 하회한 적이 적잖았다. 2022년에도 1분기 영업이익률이 2.6%에 그쳤는데 2022년 전체 영업이익률은 3.4%였다.

그간 대한통운은 질적인 성장세에서 성과를 내고 있었다. 2021년 매출 11조3436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2조1167억원으로 성장했다. 11~12조원대 매출을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매출보다도 주목할 점은 수익성이다. 매출은 비슷한데 영업이익과 EBITDA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경영진이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에 힘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은 2021년 3438억원에서 지난해 5306억원으로 늘었고,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EBITDA 역시 2021년 8200억원에서 지난해 1조1524억원으로 커졌다.

영업이익률과 EBITDA 마진도 덩달아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3% △2022년 3.4% △2023년 4.1% △지난해 4.4%, EBITDA 마진은 △2021년 7.2% △2022년 7.6% △2023년 9% △지난해 9.5%로 늘어났다.

◇비용증가 감수, '주7일 배송' 카드 꺼내들어

대한통운의 1분기 수익성 저하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경기가 부진한데 물류업계 경쟁은 격화된 탓이다. 특히 쿠팡이 급성장하면서 기존 업계 판도를 뒤흔들었다. 이에 대한통운은 지난 1월 5일 주7일 배송을 시작했다. 대한통운이 1993년 택배 서비스를 시작한 지 32년 만에 365일 배송체제를 택했다. 이전에는 주말, 공휴일 배송을 하지 않았다.

대한통운이 수십년 만에 정책을 바꾼 이유는 업계 경쟁이 격화되면서 위기감이 커진 탓이다. 그만큼 쿠팡의 진격이 매섭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만 장악한 것이 아니라 물류업계 판도까지 뒤바꾸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기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쿠팡 물류 자회사) 택배 시장 점유율은 36.3%였다. 2023년까지만 하더라도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던 CJ대한통운 점유율은 28.3%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갔다. 대한통운으로서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는 노릇이었다.

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 개시에는 비용 증가 부담과 수익성 감소를 감수하고서라도 시장 점유율을 더 이상 뺏기지 않고 역으로 확장해나가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질적인 성장 드라이브가 양적 성장 드라이브로 바뀌는 신호탄으로도 볼 수 있다. 1분기 연결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매출은 거의 동일하지만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나란히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9925억원인데 매출원가가 2조6836억원, 판매관리비가 2235억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은 2조9214억원이었고, 매출원가 2조5938억원, 판매관리비 2181억원이었다. 매출 700억원이 늘어날 때 매출원가가 1000억원 정도 늘면서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주7일 배송 개시로 수당 등 비용이 추가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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