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탄탄해진' 지배구조, 키워드 '흡수합병'[엠에스오토텍]④가족회사 심원과 합병, 오너가 지분 46%로 '껑충'
박완준 기자공개 2025-06-20 14:25:06
[편집자주]
홀로 움직이는 기업은 없다. 국내 굴지의 제조업 기업들도 제품 하나를 생산하는 데 수백 곳이 넘는 납품사와 공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수 천개가 넘는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현황이 중요한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의 벤더사는 순항하고 있을까. 더벨은 현대차그룹 벤더사의 주력 제품과 현황, 연구개발 방향성을 넘어 지배구조까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1차 부품 벤더사인 엠에스그룹은 지주사 엠에스오토텍을 중심으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가족회사 '심원'을 흡수합병해 창립 회장 이양섭 회장의 뒤를 이어 장남인 이태규 사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으며 2세 경영체제를 안착시켰다.엠에스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지주사 산하에 배치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했다. 핫스탬핑 공법 등 주력 사업을 영위하는 엠에스오토텍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부진한 실적을 거둔 다양한 계열사로 양도·분할하는 과정을 단순화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엠에스오토텍은 자사주 소각도 단행하면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현대차그룹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창립자 이양섭 회장이 현대그룹 공채 출신으로 현대차 사장까지 오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한 경험을 활용해 주요 매출처로 현대차그룹을 확보했다.

경영권 승계는 2013년 7월부터 시작됐다. 이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올라서며 이사회 구성원을 직접 영입했다. 하지만 불과 1년도 안 된 2014년 7월 박종태 부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하기도 했다. 박 부사장은 현대차 공장장 출신이다. 현대차와의 관계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엠에스오토텍은 2014년 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의 전환권 청구 등을 거치면서 이 사장이 지분 26.81%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회장은 2015년 보유 중이던 엠에스오토텍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과 심원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50%를 넘어섰다. 사실상 이태규 단독 체제가 형성된 셈이다.
하지만 이 사장의 지분율은 투자자들의 잇따른 신주인수권 행사로 2023년까지 꾸준히 떨어졌다. 이 사장의 지분율은 2016년 25.93%에서 2019년 14.25%로 떨어졌다. 하지만 경영권 강화를 위해 가족회사 심원이 자기자금을 조달해 지분 19.28%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사장의 지분율은 2023년 10.55%까지 떨어져 경영권 방어 수단이 취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원의 지분율도 26.66%로 낮아졌다. 이에 이 사장은 지난해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심원을 엠에스오토텍에 흡수합병해 지주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때 이 사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1.65%로 늘어났다.
이 사장은 올 1분기 엠에스오토텍의 자사주 절반을 소각하면서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또 높였다. 심원과 흡수합병하면서 취득한 자사주 1308만7828주의 절반인 654만3914주를 소각하면서 이 사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6%로 증가했다.
다만 차기 후계 구도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심원과 흡수합병하면서 이 사장의 어머니인 송혜승 씨가 지분 18.26%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지분은 이 사장 8.37%, 동생 이수연 씨(7.61%), 동서 정병현 씨(6.11%), 형제 이정수 씨(5.64%)가 나눠 갖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사장 외 오너 일가는 엠에스오토텍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사장의 어머니인 송혜승 씨가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것은 향후 3세 경영 승계 절차에서 상속세를 절약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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