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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아문디운용 "채권ETF 라인업 강화…AUM 확대 묘수" 한수일 선임 CIO "'유럽 2위 ETF 운용사' 아문디 협업 결과물도 곧 출시"

구혜린 기자공개 2025-06-24 15:01:51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 ETF(상장지수펀드)는 기관 비중이 굉장히 크다. 그간 우리가 성장을 못한 이유에는 기관 고객의 수요, 계열사의 니즈를 잘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채권 ETF는 채권운용부문 내에서 운용한다. 전략적인 상품을 출시하고 기관자금을 유치해 ETF 운용규모를 더 확대하려는 욕심이 있다.”

한수일 NH-아문디자산운용 선임 CIO(최고투자책임자·사진)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조만간 신규 채권ETF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 선임 CIO는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채권운용부문장을 담당하다가 지난해 말 ETF투자부문장을 겸임하게 됐다. 본부장을 교체하는 동시에 본부를 부문으로 승격하는 등 ETF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의 인사였다. 초대 부문장을 역임 중인 그로부터 사업전략을 들었다.


◇채권수탁고 3배 키운 감각, ETF 이식…"투트랙 전략 가동"

한수일 선임 CIO는 자타공인 채권전문가다. 채권 시가평가 도입 전후 과도기인 지난 1995년 KB국민은행 자금부에서 고유계정으로 채권 운용을 시작했다. 4년차 됐을 삼성자산운용으로 이직해 약 7년간 신탁계정을 운용하며 채권 상품 기획과 설계, 세일즈까지 담당했다. 이후 그는 메릴린치인터내셔널은행, 메리츠증권, 맥쿼리은행 등을 거쳐 2015년 NH-아문디자산운용에 합류, 2018년부터 채권운용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그가 채권운용부문장에 오른 이후 채권운용 수탁고는 급증했다. 선임 시에만 해도 채권운용 수탁고는 약 16조원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전월 말 기준 약 40조3000억원에 달한다. 드라마틱한 성장세는 조직을 개편해 비즈니스 안정성을 다진 결과물이다. 그는 CIO에 오른 직후 액티브에 집중돼 있던 채권 운용조직을 액티브와 패시브 둘로 구분해 체계화했다. 또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특화형 펀드를 강화해 4조원 규모로 키웠다.

금리가 오르면 패시브 자금이 늘고 내리면 액티브 자금이 증가하도록 구조를 만든 셈이다. 그는 “액티브로 시가채권형 운용에만 집중하면 운용사는 금리가 오를 때 천수답식으로 손가락만 빨아야 한다”며 “시황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수탁고가 필요하다고 보고 패시브 운용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레포시장이 선진화되면서 시중은행 레버리지 매칭형 상품 수탁고가 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 CIO는 지금까지 채권시장에서 쌓은 비즈니스 노하우를 ETF에 녹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채권 ETF 출시로 기관수요를 잡아 단기간 수탁고를 늘리고 동시에 글로벌 주식 ETF를 적시에 선보여 리테일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투트랙으로 가려고 한다”라며 “채권형 ETF를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키워서 수탁고를 커버해줄 수 있도록 하고 우수한 리테일 주식형 ETF를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식형 ETF는 2대 주주인 아문디와의 협업 결과물로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한 CIO는 “아문디는 유럽 ETF 시장 2위인 대형 운용사”라며 “상품개발과 시장트렌드에 대한 다양한 의견교류와 협업이 정기적으로 논의되고 있고 구체적인 성과도 조만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점유율 3%에 도달하려면 최소 2년 이상이 걸리겠지만, 상품개발 능력, 마케팅 능력을 확보해가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적기 상품공급' 최우선…전사 리서치역량→액티브ETF

채권전문가가 ETF 비즈니스를 책임지게 된 것에 대해 내부에서는 생소해하지 않는 분위기다. ETF는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시장 판단과 비즈니스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업이이라는 점에서 그를 적임자로 봤기 때문이다. 한 CIO는 “ETF는 기존 전통자산과는 비즈니스 성격이 다르기에 업의 개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운용업무로 생각해도 한계가 있고 마케팅 업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하는 ETF 업의 개념 최상단에는 ‘상품 개발’이 있다. 그는 “HANARO ETF의 상품 비중은 국내가 90%, 해외가 10%로 국내에 치중돼 있다”라며 “타깃 고객과 마켓트렌드 파악을 잘못한 탓에 해외가 뜨거운 시기에 우리는 국내 중심으로 쏠려 그 시장을 다 놓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시장은 돌고 돌기에 지금은 국내가 또 뜨거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에 맞는 상품을 적기 공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시에 상품을 공급하기 위한 바탕이 매크로 리서치다. 한 CIO는 미국 중심의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현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미국 리더십의 원천은 압도적인 기술적 우위에서 나왔는데 딥시크가 등장하고, 피지컬AI 시대에 접어들며 제조업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미국이 독보적인 기술적 우위에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라며 “미국 이외 지역 유망성, 제조업 능력을 갖춘 AI 기술이 부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판단 하에 첫 상품으로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 ETF를 선보였다. 피지컬AI라는 글로벌 메가트렌드와 미국 외로의 시장 분산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한수일 CIO가 ETF부문장에 오른 직후 조직한 ‘리서치협의회’가 내놓은 아이디어가 상품 출시의 근간이 됐다. 리서치협의회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주식, 채권, 글로벌, 마케팅 각 부문 리서치 인력이 모여 전반적인 ETF 상품전략을 검토하는 회의체다.

앞으로도 HANARO 액티브ETF 상품은 ETF투자부문이 아닌 전사 운용부문에서 개발을 주도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가급적이면 ETF투자부문은 패시브ETF에 주력하고 주식부문과 채권부문, 글로벌부문이 액티브ETF 대표 상품을 만들도록 독려하고 있다”라며 “조직 개편 이후 첫 상품인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를 개발하면서 심기일전해 상품 개발 프로세스를 재확립했다는 것이 내부적으로는 큰 성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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