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투명성 개선한 S-OIL, 평가개선·경영성과가 '발목'[총평]사외이사 후보군 심의 절차 강화, 정보 접근성 개선…정유 사업 부진에 실적 악화
유정화 기자공개 2025-09-30 08:32:4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7일 10시4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의 정보 접근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더 높였다. 이사회의 사외이사 후보 풀(Pool) 관리를 정기적으로 수행하고 기타 위원회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이사회 참여도 수준도 향상됐다.다만 이사회 평가 점수는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 6가지 평가 지표 중 절반 항목에서 점수가 떨어졌다. 특히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경영성과 지표 항목 점수가 크게 악화했다. 사외이사 개별 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가장 매출 비중이 큰 정유 사업 부문에서 영업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총점 160점서 144점으로 하락, 6개 중 3개 항목서 부진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에쓰오일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에쓰오일의 이사회 평가는 총점 255점 만점에 144점을 기록했다. 2024년에 받은 160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으며 전반적인 이사회 운영 수준이 뒷걸음 쳤다. 그래도 작년 이사회 평가 결과보다 개선된 건 정보 접근성 항목이다. 총점은 전년보다 3점 높아진 26점, 평점은 4.3점으로 6개 지표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보 접근성 부문에선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더 투명하게 공개했다. 에쓰오일은 이사회 내 위원회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사외이사 후보군에 관한 심의 절차를 강화했다. 기존 연 1회 운영하던 사추위를 연 2회로 확대했다.
사외이사 후보의 적격성을 보다 철저히 심사하도록 이사 후보 추천 과정도 강화했다. △상세이력 △체납사실 여부 △부실기업 경영진 여부 △법령상 결격사유 유무 △직무수행계획 △추천 사유 △독립성(이해관계) △겸직현황 등을 살핀다.
참여도 부문 평점도 3.3점에서 3.6점으로 개선됐다. 특히 사회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 활동 항목이 개선됐다. 연간 1회씩 열리던 사추위 회의는 작년 2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열렸다. 이사회의 견제기능 부문 평점도 2.7점에서 2.8점으로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작년 '최고점' 평가개선 프로세스 부문 평점 급락
에쓰오일이 이사회 평가에서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항목은 경영성과다. 평점은 1.0점이며 총점은 35점 만점에 11점을 받았다. 모든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지난해 에쓰오일은 연결 당기순손실 16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정유 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총 2450억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한 것이 주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침체로 업황 악화가 심화한 까닭이다. 나머지 윤활 및 석유화학 부문에선 이익을 남겼으나 마찬가지로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금융 비용 지출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연결 금융 비용은 직전년도 대비 66% 증가한 832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은 올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8조485억원, 영업손실 3440억원을 기록했다. 1600억원의 흑자를 냈던 전년 동기와 달리 적자로 전환됐다. 앞서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냈지만 215억원 규모였던 손실이 이번 분기에는 15배 이상 급증했다.
이외에 평가 점수가 떨어진 항목은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구성 부문이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작년 평점 4.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였으나 올해 3.3점으로 떨어졌다. 이사회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곤 있지만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시행하지 않고 이를 재선임 여부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성 부문의 평점은 3.3점으로 전년 보다 0.1점 떨어졌다. 에쓰오일의 사추위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지 않고 최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 인사인 모타즈 알 마슈크(Motaz A. Al-Mashouk) 비상무이사가 참여하고 있어 사외이사 선임의 독립성을 저해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World ADC 2025]앱티스, DA-3501 본임상 진입…플랫폼 딜 기반 확보
- [i-point]DS단석, 3분기 매출 2548억 "실적 체력 개선"
- [i-point]엑시온그룹,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 [thebell interview]안건준 레이저쎌 대표 "양산계약 가시화, 내년 턴어라운드 목표"
- [i-point]'급속 충전' 채비, 3세대 급속 충전기 출시
- [i-point]유니켐, 300억 BW 완판 "신사업 본격화"
- [i-point]엔알비, LH 고흥도양지구에 모듈로 공급주택 공급
- [i-point]위세아이텍, '태국 스마트시티 엑스포 2025' 참가
- [로보월드 2025]'AMR 선두주자' 티로보틱스, 협동로봇 결합 전략
- [호반그룹 지주사 전환]호반산업, 물적분할 '잠정 보류'
유정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상상인저축은행 M&A]파란만장 10년, 혁신 선두주자서 당국 관리대상으로
- [저축은행경영분석]'적자 전환' NH저축, 녹록지 않은 체질개선
- [저축은행경영분석]체질 바꾼 하나저축, 적자 고리 끊었다
- [저축은행경영분석]KB저축, 실적에 새겨진 '주담대·PF' 그림자
- 행정과 금융의 경계에 선 새마을금고
- [저축은행 대출 규제 이후]내실 다지는 OK저축, 투자로 수익 다변화
- [저축은행 대출 규제 이후]웰컴저축, 리스크 관리 기조 속 투자금융 확대
- [저축은행 대출 규제 이후]'차담대' 꺼낸 SBI저축, 가계대출 활로 모색
- [저축은행 대출 규제 이후]날개 꺾인 저축은행, 담보대출에 기대다
- [저축은행 예보료율 영향 점검]예금보험료 부담에 대출 금리 높아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