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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S-OIL, 경영성과 '최하점'…하반기에 쏠리는 기대[Weakness]정제마진 악화에 적자 행진, 수익성 지표 악화…역점사업 '샤힌 프로젝트' 순항

유정화 기자공개 2025-09-30 08:34:5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8일 14시4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 이사회 평가에서 가장 미흡한 부분은 경영성과 부문이다. 경영성과 항목은 55점 만점에 11점을 기록했다. 1년 전 23점에서 12점 떨어져 작년과 마찬가지로 6개 평가 항목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와 화학 제품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 하반기부턴 상대적으로 양호한 업황이 예상된다. 중국의 고강도 경기부양책으로 석유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순증설 규모가 줄면서 글로벌 공급 물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약 9조원을 투자한 샤힌 프로젝트도 2027년부터 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사회 평가 결과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황 부진에 경영성과 항목서 최하점인 11점 기록

theBoard는 자체 툴을 구축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지표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로 이뤄졌다. 각 평가 지표를 구성하는 문항은 많게는 11개 적게는 7개다. 에쓰오일의 경우 경영성과 항목 점수가 최하점을 기록했다.


크게 투자지표와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눠 이사회의 기업 성과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하는 경영성과 항목은 해당 기업이 각 요소별 시장 평균 대비 얼마나 아웃퍼폼했는지 따져 점수를 매긴다. 구체적으로는 KRX 300 구성종목에서 각 평가 영역별 상하위 10%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한다. 성과가 높아도 평균에 못 미치면 점수는 낮은 구조다.

에쓰오일의 경영성과 점수는 11개 항목에서 모두 최저점을 받았다. 총 55점 만점에 11점을 받으면서 평균 1.0점을 기록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 △매출 성장률 △영업이익 성장률 △자기자본 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부채비율 △EBITDA △이자보상배율 등 항목으로 구성된다.

에쓰오일은 2024년 매출이 전년보다 2.5% 증가했으나, 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영업이익은 66% 줄어든 4606억원에 그쳤다. 순손실은 163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모두 평균치(8.39%, 14.57%)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ROE와 ROA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외에 에쓰오일 PBR은 0.73%로 KRX 300 평균치(1.95%)를 하회했다.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은 각각 0.23%, -20.1%를 기록하며 평균치(1.49%, -3.83%)와 비교해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부문도 평균치보다 낮게 나타났다.

작년 진행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도 경영성과 항목은 6개 지표 가운데 최하점을 기록한 바 있다. 투자 카테고리의 배당수익률, 경영성과 카테고리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문항을 제외한 문항에서 최하점인 1점을 기록했다. 평점은 2.1점이었다. OPEC 산유국의 지속적인 감산, 지정학적 리스크가 혼재된 탓이다.

◇상반기 실적도 적자, 시장선 하반기 정제마진 개선 전망

다만 시장에선 에쓰오일의 수익성이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예상하는 배경은 정제마진 개선이다. 수급 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미국이 러시아, 이란 원유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그동안 중국, 인도 정유사가 누리던 원가 혜택이 축소돼 경쟁 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시, 러시아 원유 확대와 재건 수요 등으로 정제마진의 상승 사이클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쓰오일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조485억원, 영업손실은 3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정유 부문에서만 44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에쓰오일은 미국 시장에서도 수익성 반등 기회를 만들고 있다. 에쓰오일 측에 따르면 서부 해안 정제설비 일부 폐쇄 영향으로 상반기 미국 수출 물량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군 수출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에쓰오일의 중장기 성장축인 ‘샤힌 프로젝트’도 순항 중이다. 샤힌프로젝트란 에쓰오일이 총 9조원을 투자해 울산에 석유화학 설비를 구축하는 역점사업으로 국내 석화 투자 역사상 최대 규모다.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에 건설 중인 스팀 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 공정률이 6월 말 기준 77.7%를 기록했다. 2027년부터 수익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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