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두산밥캣, 주주환원 노력 덕 정보접근성 '껑충'[Strength]밸류업 정책 도입, 3년 주주환원책 공개…BSM 게재도 '눈길'
구혜린 기자공개 2025-09-24 09:09:5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8일 15시1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 이사회의 강점은 2024년과 2025년 사이 바뀌었다. 2024년 평가 당시에는 경영성과 면에서 최고점을 득했으나, 이번 평가에서는 정보접근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밸류업 정책을 도입하며 향후 3년간의 주주환원 플랜을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한 덕이다.이사회 구성원의 역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역량 매트릭스 도표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사회 정보 공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구성 항목에서 평점이 상향됐다. 여러 면에서 2023년 대비 지난 2024년에는 선진 시스템을 내재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섯차례 열띤 토론 끝 '밸류업' 도입
the 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두산밥캣은 255점 만점에 167점을 받았다.
두산밥캣의 이사회 평가 평균 점수를 견인한 건 정보접근성이었다. 평점 5점 만점에 4.5점을 득했다. 총 6개 지표 중에서 가장 점수가 높다. 유일하게 4점대를 받은 항목이다. 지난 2024년 이사회 평가 시 득점한 정보접근성 점수(평점 3.5점)와 비교하면 1년 만에 평점 1점에 달하는 상승 폭을 보였다.
정보접근성은 이사회의 정보 및 다양한 활동을 주주들에게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지표다. △개별 이사회 활동 내역 공시 여부 △이사회 의안 내용 공시 수준 △지배구조보고서 게재 여부 △이사회 의안 반대 사유 공개 여부 △주주환원정책 사전 공시 여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공개 여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여부 등 총 7개 항목을 1~5점으로 점수화한다.
두산밥캣의 정보접근성 점수가 상향된 배경에는 주주환원 공시가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12월16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 내용에는 2025년부터 향후 3년간 주주환원율 40%, 최소 배당금 주당 1600원 도입, 연 2회 배당에서 매분기 배당으로 전환, 특별 주주환원을 위해 2024년 말 2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 도입에 발맞춘 주주환원을 이사회에서 치열하게 논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지난해 10월 이사회는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논의를 진행했으며 11월과 12월 총 네 차례에 걸쳐 중간보고 및 추가논의를 진행했다. 세부 기업가치 제고 내용 공시일인 12월16일은 이사회의 계획 승인일이다. 지난해 실적이 감소한 가운데 개선된 주주환원책 발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주환원을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하는가’ 항목에서 2024년 평가에서는 1점을 득했으나, 2025년 평가에서는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또한 사외이사 추천 주체를 모호하게 기재했던 과거와 달리 외부기관 및 주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에 공시하면서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는가’ 항목 점수도 3점으로 상향됐다.
◇BSM 정보 추가, 이사회 이해도 '제고'
두산밥캣은 이사회 구성에서도 진화된 면모를 보였다. 평점 5점 만점에 3.4점을 득하며 2024년(평점 2.8점) 대비 점수가 상승했다. 이사회 구성은 이사회 평가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지표로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 △사외이사의 소위원회 위원장 역임 여부 △이사회 규모 △위원회 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구성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지원조직 여부 등을 살핀다.
두산밥캣은 여타 기업들이 소홀히 하는 정보를 게재하면서 이사회 관리에 의지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사회 구성원 총원 6명이 어느 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이사회 역량 매트릭스 ‘BSM(Board Skills Matrix)’ 표다. 2024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에 BSM 도표를 추가함에 따라 이사회 전문성 관리가 이뤄지고 있음을 주주에게 알렸다.
다만 이를 더 적극적으로 공개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통상 이사회 역량 매트릭스를 작성하는 기업들은 기업지배구조공시 등에 이를 게재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만 추가했다. BSM 정보는 의무 공시 대상은 아니지만, 접근성을 높일 경우 이사회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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